의사 회진중 환자에 머무는 시간, 대부분 2분 이내

입력 2011-04-07 13:03
[쿠키 건강] 의사의 진료서비스는 대부분이 2분 이내에 이루어지며, 의사의 설명부족, 대면시간에 대한 불만족 등 환자는 가장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의사에게 기대하는 수준은 높은 반면, 그로부터 받는 서비스는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2일까지 12일간 422명의 환자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병원인력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대상자는 암(85.2%), 희귀난치성질환(5.2%), 기타 질환(9,6%)을 지닌 환자들로 대형병원(87.9%) 및 중소병원(12.1%)을 이용한 경우에 해당된다.

설문은 병원서비스 실태와 만족도를 환자시각에서 최초로 조사한 것으로 의료서비스를 공급자 중심이 아니라 소비자입장에서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설문은 의사의 진료서비스, 간호사의 간호서비스, 약사의 투약서비스, 기타 병원서비스 전반으로 나뉘어 조사했다.

먼저 의사의 진료서비스는 대부분이 2분 이내에 이루어지며, 의사의 설명부족, 대면시간에 대한 불만족 등 환자는 가장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의사에게 기대하는 수준은 높은 반면, 그로부터 받는 서비스는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의사의 진료서비스는 가장 불만이 높아 개선할 점이 많은 영역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이 병원서비스의 개선점으로 지적한 내용도 의사의 짧은 진료시간 및 적절한 설명 부족, 의료진의 불친절한 태도와 거만하고 고압적인 태도 등이 대부분으로서 의사에 대한 불만이 상당했다.

담당의사 회진중 환자에 머무는 시간은 2분 이내가 83.3%에 달했으며, 의사를 대면하는 시간에 대한 환자 만족도는 9.3%에 불과했다.

반면 간호사의 간호서비스는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와의 충분한 상담이 이루어지고 환자에게 제공되는 병원서비스의 전반에 있어 간호사의 개입이 상당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투약서비스는 상당부분이 약사가 아닌 간호사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복약지도도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환자는 자신이 복용하는 약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 받지 못하고 있으며, 투약오류 등 약화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기타 병원서비스에 있어서도 전반적으로 환자가 필요로 할 때 의료서비스가 적시에 제공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긴급 호출벨을 눌렀을 때 즉시에 대응하지 않는 점 △검사실에서 환자 혼자 방치되는 점 △병원 내에서 늘 낙상이나 투약오류와 같은 위험이 노출되어 있는 점 △주말이나 야간의 응급상황에서도 적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은 중증질환자의 입장에서는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와 직결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문응답자의 90.4%가 암을 비롯한 희귀난치성 질환자 및 보호자로 대형병원 입원 경험이 87.9%라는 것을 감안할 때 중소병원을 포함한 전체 병원으로 확대조사를 할 경우 환자 안전 및 의료서비스 질은 훨씬 열악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병원서비스의 개선사항으로 지적한 대표적인 내용은 환자가 약자로서 의료진의 눈치를 봐야하는 점은 진료서비스가 소비자 중심이 아닌 공급자 중심의 일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의료인과 환자간의 커뮤니케이션이나 의사결정은 쌍방향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일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환자는 의료인으로부터 보호받고 배려되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아울러 간호서비스 영역을 명확히 구분할 필요도 있었다. 간호와 간병서비스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으며, 의학적 지식이 없는 간병인에게 간호의 영역을 위임하는 것은 환자입장에서 병원서비스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 환자가 직접 체온을 측정하고, 관장을 하는 일들이 발생되지 않으려면 충분한 간호 인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간호사가 투약 및 복약지도에서부터 검사에 대한 설명에까지 광범위한 영역까지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