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파열 따른 극심한 통증, 한방으로 치료한다

입력 2011-04-07 12:06

스테로이드 대신 ‘봉침’ 등 진통효과 탁월… 안전성까지 확보

[쿠키 건강] 최근 침, 봉침, 추나 요법 등 한방치료기술이 ‘급성 파열성 디스크’ 진료영역까지 활발히 적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의 치료는 디스크 제거수술과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 신경감압술 등을 통해 스테로이드를 주입하는 방법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는 빠른 시간 내 통증을 없애지만 진통효과가 지속되지 않고 3회 이상 시술 후 진통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할 만큼 제한적이다.

디스크가 파열되면 그로 인한 통증뿐만 아니라 극도의 긴장상태로 인해 인대에도 이차적인 통증이 발생되는데, 이때 ‘이완추나-봉침-침’ 순으로 시술을 하면 응급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한방의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특히 ‘이완추나’는 시술자의 손을 사용하거나 보조기구 등을 이용해 인체의 피부 골격계에 밀고 당기는 자극을 전달해 질병을 치료하는 시술법으로, ‘뚝’ 소리가 나면서 뼈를 맞추는 ‘교정 추나’와 달리 아주 부드럽게 밀고 당기는 반복 동작으로 근육과 인대를 최대한 이완시키면 급성 통증을 잡아낼 수 있다.

척추전문 모커리한방병원 김기옥 병원장은 “디스크 증상 중 대소변 장애, 신경손상에 따른 하지마비의 경우를 제외하고 이완추나는 얼마든지 임상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며 “갑자기 가해진 강한 힘은 인체의 근육, 인대, 뼈 등의 연부조직이 반작용으로 저항을 일으켜 적합하지 않지만 이완추나처럼 지속적으로 부드럽게 가해진 힘은 서서히 인대의 긴장을 해소함과 동시에 근육과 골격의 불균형을 회복시켜 디스크가 척수의 경막이나 신경근을 누르는 것을 빠르게 완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완추나로 잔뜩 긴장된 근육을 풀어낸 후에는 벌의 독을 정제한 ‘봉침’을 시술한다. 봉침은 강력한 항염증기능이 뛰어나 척추관절주변 염증세포를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한다. 또한 스테로이드처럼 인체 면역계를 억제하지 않아 투약제한이 까다롭지 않은 것이 장점으로 한의학계에서는 요통, 신경통, 관절염 치료에 폭넓게 사용하는 등 안전성이 뛰어난 약물로 꼽힌다. 혹시 모를 봉독알레르기 체질은 시술 전 꼼꼼한 테스트를 통해 짚어낸다.

김기옥 병원장은 “봉침은 아파민, 멜라틴 등 인체에 유익한 40여 가지 성분이 들어있어 추간판 주변 염증을 제거해 통증을 안전하고 빠르게 제거한다”며 “급성허리디스크로 입원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봉침 등을 이용해 치료하면 통증이 1~2주일에 평균적으로 50% 이상 감소했다”고 했다.

봉독에 이어 ‘침’으로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면 진통 효과는 배가된다. 잔여 통증은 척추주변 신경돌기와 신경세포를 재생시키는 효과가 뛰어난 ‘디스크 치료한약’으로 말끔히 지워진다.

이처럼 ‘이완추나-봉침-침’ 순으로 구성된 ‘급성 파열성 디스크’ 환자의 치료 프로토콜은 ‘입원집중’을 통해 진행된다. 입원 즉시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휴식시간을 안배하고 이완추나, 봉침, 침, 한약처방 등 종합적인 치료프로그램이 환자에게 모두 적용되며 회복을 위한 운동치료가 병행된다.

한편 급성디스크는 허리통증 탓에 요추염좌(허리삠)와 혼동되기도 하지만 다리 쪽 방사통(저리거나 땡기는 증상)의 유무에 따라 구별이 가능하다. 디스크의 경우 돌출된 추간판이 요추신경근(nerve root)을 누르기 때문에 방사통이 동반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