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보건복지부가 지난 1일 조직체계 개편을 단행, 기존의 ‘구강생활건강과’를 ‘구강·가족건강과’로 통폐합한 것과 관련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공동대표 정태환 공형찬 박남용 이하 건치)가 ‘국민과 치과계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건치는 지난 6일 ‘원칙없는 구강보건 관련부서의 통폐합을 비판한다’는 제하의 성명을 내고, 구강보건 전담부서 설치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건치는 성명에서 “2007년 치과계의 반발에도 구강보건전담부서를 폐지한 후, 국민의 구강건강을 책임질 전담 행정부서 하나 없이 공중위생업무 등과 함께 배치하는 파행적인 행정을 진행하더니 이번에는 가족건강 관련 부서와 통폐합하기에 이르렀다”면서 “복지부는 구강건강 관련부서를 표류시키며 담당 과장을 짧게는 4개월 만에 교체하는 등의 무성의를 보였고 이번 통폐합 과정에서도 그 필요성에 대한 설명과 광범위한 의견 수렴 없이 입법예고와 함께 일방적 개편을 단행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건치는 “이번 통폐합은 정부가 우리나라 국민의 구강건강증진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과 전망을 가지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모습의 반증”이라며 “또한 수많은 구강보건전문가들의 견해를 무시하는 소통 없는 행정의 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건치는 복지부 뿐만 아니라 작금의 사태에도 의견표명조차 하지 않은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까지 싸잡아 비판해 나서 눈길을 끈다.
건치는 “2008년 구강생활위생과로의 명칭변경 때 치협은 ‘대정부 활동의 성과로 구강보건담당부서가 ''부활''했다’며 반가움을 나타낸 바 있다”면서 “또한 이수구 협회장이 구강보건담당부서 부활의 주역이라며 언론에 인터뷰를 하는 등 생색내기에 급급하며 실질적인 구강보건 전담부서 부활 노력을 방기했다”고 피력했다.
그 결과 현 이수구 협회장의 임기동안 구강보건전담부서는 구강이라는 이름만 매단 채 이리저리 표류하다 급기야는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
건치는 “치협은 작금의 사태에도 의견표명조차 하지 않는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구강이라는 명칭만 매달고 표류하는 전담부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지금부터라도 보다 적극적인 노력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건치, “복지부 구강부서 통폐합 국민 우롱한 처사”…치협도 무책임해
입력 2011-04-07 0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