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몸에 좋은 성분이나 이색 원료, 비법 재료를 넣어 만들었다고 해도 직접 눈으로 보이지 않으면 믿지 않는 깐깐한 소비자을 위해 색깔만으로 직접 확인이 가능한 제품이 속속 출시되거나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에는 단순히 용기라던가 패키지의 색을 이용한 ‘컬러마케팅’이 화두였다면, 요즘은 제품 자체의 색깔을 논하는 ‘컬러마케팅’이 대세라는 점이 특징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 청정원이 2009년 5월 야심차게 선보인 우리쌀 고추장은 출시 당시 수입 밀대신 우리 쌀을 넣어 건강에 좋다는 점을 강조했다. 종전 제품보다 색상이 밝고 윤기가 나 각종 요리를 더욱 맛깔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그런가 하면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색소를 과감히 빼버려 히트를 친 상품도 있다.
기존 소비자들이 바나나 우유를 노란색으로 떠올리지만, 매일유업의 바나나맛 우유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의 경우 실제 바나나 과육이 노란색은 아니란 점에 착안해 기존의 노란 색소는 전혀 넣지 않고 흰색 과육과 바나나에서 추출한 과즙만으로 맛을 내 흰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출시 6개월 만에 2천만 병 가량이 팔렸으며, 바나나 우유 시장규모를 40%가량 확장시켰다.
남양유업 ‘드빈치 웰빙 슬라이스 치즈’ 역시 흰색을 띄고 있다. 기존의 치즈가 맛있어 보이기 위해 첨가했던 노란 색소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무색소 웰빙치즈로, 자연 그대로의 맛과 향을 살려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누드 콘셉트의 투명한 파우치를 적용해 소비자들이 티백 내부의 멸치나 다시마 등의 원물을 그대로 볼 수 있다는 점도 신뢰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대상 청정원 정영섭 팀장은 “좋은 성분을 넣었다거나 비법 재료로 만들었다고 해도 실제 눈으로 보여지는 것이 더욱 신뢰감이 가기 마련”이라며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측면에서 식음료 업계의 색을 통한 마케팅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색이 보여 믿을 수 있는 식음료 ‘인기’
입력 2011-04-06 1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