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가 늘어간다

입력 2011-04-05 16:38
[쿠키 건강] 나도 쌍둥이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내가 자신 없는 일을 대신해 줄 나의 분신, 더 없이 가까운 형제자매를 희망하며 쌍둥이를 꿈꿔 보곤 하는데요. 요즘엔 예전과 달리 주변에서 쌍둥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늘어가는 쌍둥이 출산에 맞춰, 쌍둥이 임부들이 신경 쓰고 조심해야 할 것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김태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배우 이영애 씨가 쌍둥이를 출산해 화제가 됐습니다.

이 씨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서 쌍둥이를 출산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대학병원의 조사 결과 지난 1999년 2.18%였던 쌍둥이 임신부 비율은 2009년 4.44%로 두 배가 됐습니다.

출산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생식보조술이 증가한 게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진훈 교수 / 제일병원 산부인과
"결혼 연령이 늦어짐에 따라 임신율이 저하됩니다. 그래서 시험관 시술이나 배란 유도와 같은 생식보조술을 사용하게 되고요. 이럴 경우 다태아 임신율이 증가하게 됩니다."

쌍둥이의 절반 정도가 2.5kg 미만인 저 체중으로 태어나고 37주 이전에 출산하는 조산율도 40%가 넘습니다.

두 달 전 쌍둥이를 출산한 김 모 씨.

쌍둥이인데다 임신 32주째 조산을 하다 보니 아이들이 1.6kg, 저 체중으로 태어났습니다.

인터뷰) 김 모 씨 / 쌍둥이 출산
"임신 당시에 선생님께서 조산의 위험이 있다고 하셔서 걱정도 많이 됐고, 그래서 좀 더 신경 써서 관리하긴 했는데도 막상 조산되니까 겁도 나고 걱정도 많이 됐어요. 지금은 아기들 모두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서 기분이 좋아요."

갑작스런 조산으로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아이들을 만나야 했던 김 씨.

하지만 쌍둥이도 산전 관리만 잘해 준다면 건강하게 자연분만 할 수 있습니다.

우선 태아의 체중을 늘리기 위해 산모 자신이 잘 먹어야 합니다.

쌍둥이를 임신한 산모는 단태 임신 산모보다 철분과 엽산의 소모가 크기 때문에 쉽게 피로를 느끼고 입덧도 더 심합니다.

따라서 철분을 자주 섭취하고 단 것은 피해야 합니다.

또, 쌍둥이는 조산의 위험이 크므로 운동을 제한하고, 단태 임산부들보다 병원을 자주 찾아 진찰을 꾸준히 받는 게 좋습니다.

쿠키뉴스 김태일입니다. detai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