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 항생제 오히려 독(毒)

입력 2011-04-05 11:20
[쿠키 건강] 헬리코박터균 치료 항생제가 오히려 ‘내성’ 키워운다는 지적이다.

5일 선한이웃병원 내과 황창연 과장에 따르면 헬리코박터균의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사용한다. 보통 3-4가지 항생제를 1-2주간 복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항생제 사용은 균이 내성을 가지게 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황 과장은 “헬리코박터균은 모든 환자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위궤양이나 위염환자처럼 증상이 있는 경우는 전문의와 상담 후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해야 한다”며 “위암에 대해서는 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위암을 대비해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하는 것보다 정기적인 위암검사를 통해 대처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헬리코박터균과 관련된 제균 효과를 높인 유산균 음료들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유산균 음료들은 헬리코박터균을 완전히 제균하는 것은 아니다”며 “맹신했다간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다” 지적했다.

한편 헬리코박터균은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이하 헬리코박터균)라는 정식 명칭을 가지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모회사의 음료 제품을 통해서 더욱 유명해진 병균이다. 헬리코박터 균은 위장점막에 주로 감염돼 상피세포를 손상시키거나, 염증을 일으켜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위선암, 위림프종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도 헬리코박터균에 대해 위암유발인자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사람이 위암에 걸릴 확률은 1-2%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