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齒) 없으면 임플란트로 산다?

입력 2011-04-04 15:23
[쿠키 건강]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옛말도 이젠 달라져야 할 것 같다. 과거 100년 동안은 이가 없으면 틀니를 이용해 씹는 기능을 회복할 수 있었다. 초기의 틀니는 나무로 만들거나 크기가 개인에게 안 맞는 등 조악해 사용하기 불편했지만 재료의 발전에 따라 현재는 많은 진보를 이룬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틀니를 사용하면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틀니의 경우 정확도가 떨어지면 구강 점막에 상처가 나서 아프고, 씹는 힘도 자연치아의 1/6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김치나 김을 좋아하는 한국인이 자연스러운 식사를 하기엔 역부족이다. 또 틀니는 5~10년 정도 지나면 잇몸의 뼈가 흡수되면서 개인에게 맞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리하거나 다시 제작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하지만 임플란트의 등장으로 이런 모든 불편함들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임플란트의 경우 뼈에 단단히 고정되기 때문에 자신의 치아처럼 웬만한 음식은 다 씹을 수 있고, 틀니처럼 구강점막이 아프지도 않고 관리를 잘 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편리한 임플란트로 인해 틀니의 수요는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현상은 10여년 전부터 임플란트의 가격이 내려 임플란트가 대중화 되면서부터 더욱 가속화 됐다. 특히 치아 몇 개가 빠져 치료해야 할 때 사용하는 부분 틀니의 필요성은 매우 감소하게 됐다.

비용 부분에서도 부분 틀니를 하게 되면 틀니 자체의 가격과 보철 비용 등 추가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를 합치면 임플란트가 크게 비싼 편은 아니다. 또한 틀니를 약 10년 후 다시 제작해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임플란트를 하는 편이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일 수 있다.

필립치과 네트워크 양주열 대표원장은 “모 도립병원에서 근무할 때 2년 동안 수십 명에 해당하는 틀니 환자를 보았지만 최근 2년 동안 틀니를 제작한 사람은 5명도 안 된다. 이는 임플란트의 편리함과 대중화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임플란트를 시술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양 원장은 “다만 임플란트를 심을 때 잇몸의 뼈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데 뼈가 부족하면 어쩔 수 없이 틀니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라도 임플란트 몇 개를 이용해 임플란트 틀니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또 정신질환의 문제로 수술을 할 수 없는 사람은 틀니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