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과외+학원 4시간 이상 “우울해요”

입력 2011-04-04 11:37

[쿠키 건강] 과외, 학원 등 사교육을 하루 4시간 이상 받는 아동 30% 이상이 우울증상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홍현주 교수팀은 군포시 5개 초등학교 1학년 학생 761명을 대상으로 아동정신건강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하루 4시간 이상 사교육을 받은 아동 30% 이상에서 우울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4시간 이하 사교육을 받은 아동에서는 10% 정도만이 우울증상을 보였다. 하루에 4시간을 초과해 사교육을 받은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집단에서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우울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결과 하루에 4시간 이상 사교육을 받는 아동은 사교육에 할애하는 시간이 아이의 정신건강과 정서발달에 도움이 되는 부모,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 더 건 것으로 나타났다.

홍 교수는 “학원은 치열하고 융통성 없는 교육 분위기인 경우가 많다”며 “아이들 간의 자율적인 관계 형성이 어렵고 아이들과 어른들 간의 의사소통도 방해하는 이런 사교육의 분위기는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린시절 우울증은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며 성인이 된 이후에도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전 연구들을 고려할 때 지나친 사교육은 또 하나의 우울증 위험인자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홍 교수는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월 임상정신과잡지(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