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먹는 위산억제제 폐렴 유발”

입력 2011-04-01 14:48

[쿠키 건강] 위궤양, 위염, 역류성식도염의 치료제로 흔히 쓰이는 위산억제제 복용이 폐렴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은 1985년부터 2009년까지의 궤양 치료에 관한 논문 2377개를 검색한 후 최종적으로 31편의 연구결과를 종합한 결과, 위산억제제을 복용한 환자에서 폐렴 발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양성자 펌프 저해제(Proton Pump Inhibitors, PPIs)’ 복용군에서는 폐렴이 27%, ‘히스타민-2 수용체 차단제(H-2 blocker)’ 복용군에서는 22% 증가했다. 위산은 우리 몸에서 해로운 세균과 병원소를 억제하는 방어벽 역할을 하는데 위산억제제 사용으로 위산의 역할이 둔화돼 폐렴발생이 증가한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위산억제제 사용이 폐렴 발생 위험도를 크게 증가시키지는 않지만, 입원환자 40~70%에서 처방이 이뤄질 정도로 많은 환자에게 처방된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스트레스가 많은 입원환자는 위궤양 발병 위험이 높은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위산억제제를 흔히 처방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위산억제제가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의사처방 없이도 쉽게 복용할 수 있다는데 더욱 문제가 있다고 박상민 교수는 말했다.

박상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위산억제제 사용이 폐렴의 위험 증가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위산억제제를 장기간 과하게 사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캐나다의학협회저널(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에 발표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