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량 아토르바스타틴, 당뇨병 발병위험

입력 2011-04-01 10:13
[쿠키 건강] 심혈관질환(CVD) 기왕력자에는 아토르바스타틴 등 강력한 지질저하 치료제가 재발 예방에 효과적이지만 최근의 메타 분석에서 스타틴 투여가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Lancet).

이를 확인하기 위해 UCSF(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종합병원 데이빗 워터스(David D. Waters) 교수는 고용량(1일 80mg)의 중요성을 검증한 3건의 대규모 무작위 비교 시험 (RCT)을 재분석했다.

이 가운데 1건의 RCT에서는 아토르바스타틴 80mg을 1일 투여하자 위약 투여에 비해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나머지 RCT에서는 아토르바스타틴의 저용량 투여와 심바스타틴 보다 위험이 약간 높게 나타났다. 신규 감염자의 경우 심혈관질환의 증가는 나타나지 않아 아토르바스타틴은 위험보다는 이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르바스타틴 80mg의 CVD 재발 예방 효과를 입증한 시험으로는 TNT(Treating to New Targets), IDEAL(Incremental Decrease in End Points Through Aggressive Lipid Lowering), SPARCL(Stroke Prevention by Aggressive Reduction in Cholesterol Levels) 등이 알려져 있다.

워터스 교수는 이 3건의 시험 데이터를 당뇨병 새 발병의 관점에서 재분석했다. 즉 시험시작 당시 당뇨병 환자를 제외하여 참가자를 추적하는 동안(중앙치 4.8~4.9년) 2형 당뇨병 발병을 검증했다.

그 결과, 추적기간 중 2형 당뇨병을 일으킨 경우는 안정 관상동맥질환자(35~75세)를 대상으로 한 TNT시험에서는 아토르바스타틴 80mg 투여군에서 3798명 중 351명, 10mg 투여군에서는 3797명 중 308명(9.24% vs. 8.11%)으로 나타났으며, 조정 후 위험 비율(HR)은 1.10(95 % CI 0.94 ~ 1.29, P=0.226)였다.

마찬가지로 심근경색을 일으킨 환자(80세 이하)를 대상으로 한 IDEAL시험에서는 아토르바스타틴 80mg 투여군의 경우 3737명 중 239명, 심바스타틴 20mg 투여군의 경우 3724명 중 208명(6.40% vs 5.59%)로 나타났으며 조정 후 HR은 1.19(0.98~1.43, P=0.072)였다.

또한 최근 뇌졸중 및 일과성뇌허혈발작 환자를 대상으로 한 SPARCL 시험에서는 아토르바스타틴 80mg 투여군의 경우 1905명 중 166명, 위약 투여군의 경우 1898명 중 115명(8.71% vs 6.06%)으로 나타났으며, 조정 후 HR은 1.37(1.08~1.75, P=0.011)로 아토르바스타틴 투여군에서 유의하게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개 시험 전체에서 시험시작시 공복시혈당(FPG), BMI, 고혈압, 공복시 중성지방(TG)은 2형 당뇨병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 강력한 인자였다.

2형 당뇨병이 발생하면 심혈관질환이 증가한다는 사실도 예상됐다. 그러나 3건의 RCT는 시험시작시 당뇨병의 유무에 따라 주요 심혈관사고의 발생률이 17.5% vs 10.8%로 큰 차이를 보였지만, 2형 당뇨병의 새로운 발병 유무로 본 사고 발생 비율은 11.3% vs 10.8%, 조정 후 HR은 1.02(0.77~1.35, P=0.69)로 추적기간 중에는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지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워터스 교수는 리피토의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에 비해 관상 동맥질환이나 뇌혈관질환 예방에 대한 혜택이 분명히 크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