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로스윌 최병택 치과’는 우선 교정치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치아의 교합에 무엇보다 신경을 쓰는 곳이기도 하다. 단순히 비뚤어진 치아를 똑바로 펴 주는 것이 아니라, 치아의 깨물림을 고쳐 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내 가족에게 해줄 치료를 환자에게 해줄 수 있으면 된다”
이곳 최병택 원장은 닥터 로스(Dr. Roth)의 제자로 로스선생은 보철과 교정과를 이어준 치과계통의 석학이다. 그간 교정치과의사들은 교합과 별개로 살아왔다. 기능교합에 대한 실체를 인식하지 못했던 것. 이를 이어준 게 바로 로스 선생이었다. 최 원장이 치과 이름 앞에 ‘로스윌’를 붙은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 원장은 턱관절 전문의나 교합학 전문가라고 말하는 것을 스스로 쑥스러워 한다. 치과의사라면 당연히 알아야 할 기초적인 지식이기 때문이다. 단지 그는 “내 가족에게 해줄 치료를 환자에게 해줄 수 있으면 된다”는 몇 마디로 치과와 본인 소개를 갈음했다.
최병택 원장 인터뷰
-치과진료과목 중 주로 다루고 있는 과목은?
“치과교정학을 전공했으니 당연히 치아교정치료를 주로 다룹니다. 그리고 비정상적인 턱뼈를 고치기 위한 수술교정을 계획하고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수술교정 중에서 환자에 대한 직접적인 시술은 <구강외과의사>들이 담당을 합니다. 이 외에도 부정교합이나 턱뼈의 문제로 인하여 발생하는 턱관절의 질환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몇몇 분들은 ‘턱관절 전문의’라고 불러 주시기도 하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감사하지만 사실은 ‘교합치료’의 일환으로써 턱관절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교합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전공과정과 군의관 복무가 끝났던 87년도에 개원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치과대학에서 배운 <교합>의 이론과는 달리 치료를 끝낸 환자들이 보여 주는 교합은 내가 원했던 것들이 아니라 내가 보아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좋지 않은 상태였음을 깨달았습니다. 크게 낙담을 하고 의기소침해 있었던 나는 운이 좋게도 내가 궁금해 하던 질문들을 모두 대답해 주기에 충분했던 <로스 국제 세미나>를 두 해에 걸쳐 마치게 됩니다. 그 후 내가 진료하는 환자들에게 훨씬 더 나은 교합을 만들어 줄 수 있었고 치료 후의 안정성도 월등하게 개선이 된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때에 머릿속을 지배했던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하지 않고 있고, 지금 내가 교육시키는 전문의들에게도 반드시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부정교합환자들이 주로 겪는 증상은?
“잘못된 교합으로 인해 발생하는 세 가지의 대표적인 치과적 증상은 첫째 치아가 훨씬 빨리 닳아 없어지며 치아의 배열이 흐트러진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잇몸의 문제인데 좋지 않은 교합으로 인해 치아의 접촉 시 무리한 힘이 가해지게 되며 치아를 둘러싸는 치주조직이 쉽게 망가집니다. 그래서 부정교합을 가진 사람들의 많은 수가 치주질환을 앓게 됩니다. 세 번째로는 턱관절의 문제가 생깁니다. 올바르지 않은 방식으로 치아가 접촉하면 접촉 시에 발생하는 만성적 충격과 역학적 불안정으로 인하여 턱관절의 디스크가 빠지는 등의 문제를 만듭니다. 요약하면, 치아, 잇몸, 턱관절에 병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 세 가지의 문제점들은 보통 만성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는 병이 깊게 진행되기 까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부정교합이 전신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교합에 문제가 생기면 가장 빈번하게 문제를 보이는 부위는 바로 턱관절입니다. 턱관절의 문제는 두통은 물론 심하면 목과 어깨의 통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아주 드물지만 증상이 심하면 등과 허리에도 불편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교합의 문제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일반화시키는 것은 문제가 큽니다. 일부 치과 의료인들 중에서도 이런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 간혹 눈에 띱니다만 세심한 관찰과 진단을 통해 구별해 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두통이나 목과 어깨의 근육통 등은 교합과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전신적 증상의 원인이 잘못된 교합 때문임에도 환자에게 신경정신과적인 치료를 받으라고 하거나 단순 물리치료를 받으라고 처방하는 것도 적절하지 못한 진단에 해당합니다. 실제로 교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역학적>인 원인으로 인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부정교합 환자들에게 가장 당부하고 싶은 것은?.
“환자가 먼저 어떤 치료를 받을 것인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먼저 치과를 방문하셔서 자신이 치료 받고자 하는 방향과 치과의사 선생님의 치료 방침이 부합하는지 검토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양의학적 치료에는 마땅한 과학적 근거가 있습니다. 자신의 질환에 대하여 상담을 하면서 자신에게 시행될 치료 방법에 대하여 충분한 설명을 듣고 이해가 되는 상태에서 진료를 받으시기를 권장 합니다.”
-끝으로 어떤 치과의사로 기록되고 싶은지.
“치과대학교 2학년에 재학 당시 병리학에 입문하면서 스스로 다짐했던 일이 기억이 납니다. ‘환자들의 통증을 없애 주는 치과의사가 되자’라는 다짐이었습니다. 나의 바람은 단순합니다. ‘성실하게 자기의 할 일을 해 왔던 치과의사’가 나의 바람입니다. 그리고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서 ‘그 사람, 치과의사로서 참 좋은 사람이었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