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 비만, 자신의 표준체중 확인해 볼 필요 있어
[쿠키 건강]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사람은 누굴까? 2007년 세계기네스북에 멕시코의 ‘마누엘 우리베(Manuel Uribe)’씨가 세상에서 가장 뚱뚱한 남자로 등재됐다. 기네스북에 오를 당시 그의 몸무게는 약 570kg으로 새끼 코끼리 5마리의 무게와 비슷했다. 마누엘씨는 건강이상으로 목숨이 위험한 상태였으나 움직일 수가 없게 되자 방송에 도움을 요청해 화제가 됐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고 정의하고 2020년쯤엔 모든 질환의 60%, 사망의 73%가 비만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 비만은 단순히 많이 먹어서 뚱뚱해지는 일차원적인 문제가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죽음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비만에서 자유로운 나라가 아니다. 국민공간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국내의 비만인구는 2006년 29.7%에서 2007년 29.8%, 2008년 32.8%로 증가했다. 2008년 건강검진을 받은 988만명 중 비만인 사람이 324만명으로 건강검진을 받은 국민 3명 중 1명이 비만판정을 받은 것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빠른 속도로 비만환자가 증가한다는 점이다.
연세SK병원 비만클리닉 최세희 원장은 “비만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열량이 높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회식문화도 하나의 요인”이라며 “최근에는 물가상승으로 인해 상당수의 회사원들이 점심시간에 라면이나 일회용 도시락 등의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수가 많아 건강에도 안 좋고, 비만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운동과 식이요법, 다이어트의 기본 지켜야
자신이 비만인가 아닌가의 여부는 간단히 체질량지수(BMI)나 표준체중표를 보면 확인해 볼 수 있다. 체질량지수는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비만 여부를 판단하는 한 기준이 된다. 통상 23 이상이면 과체중, 25 이상은 경도비만, 30 이상은 중등도 비만으로 구분한다. 최근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과 연구팀은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의 경우 체질량지수 22.5~27.5 사이가 사망 위험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몸이 비만하면 무릎이나 허리 같은 근골격계에 무리가 가는 등 여러 부작용이 뒤따르므로 적정 체중 유지는 전신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 표준체중표는 한국인(성인)의 평균체중을 키 또는 성별에 따라 산출한 것을 표시한 것으로, 자신의 키에서 100을 뺀 숫자에 0.9를 곱해 나온 무게가 자신의 표준체중에 근접한다. 이때 실제 체중과 표준체중과의 차이 값을 다시 표준체중으로 나눈 것을 백분율로 나타낸 값이 비만도(%)다. 일반적으로 비만도가 90~110%일 경우 정상이며 111~120%는 과체중, 121~200%는 비만, 200% 이상은 병적 비만으로 구분된다.
과체중이나 비만일 경우 기본적으로 열량 섭취를 줄이는 식이요법과 함께 유산소운동과 무산소운동을 병행해주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 유산소운동은 달리기나 파워워킹, 자전거타기처럼 산소를 들이마시면서 하는 운동이고, 무산소운동은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과 같이 호흡을 조절하면서 하는 운동을 말한다.
하와이 춤인 훌라를 연상케 하는 운동방법인 ‘훌라후프’도 열량 소모에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 한 시간 가량 훌라후프 운동을 하면 약 400칼로리(kcal) 정도의 열량을 소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혈액순환과 장 운동을 도와 뱃살 제거와 변비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 다이어트는 일종의 해독작용을 하는 ‘디톡스’ 다이어트로 체내의 독성이나 노폐물을 제거해준다.
◇림프절의 노폐물 제거, 다이어트 도움 돼
이같은 여러 다이어트 방법은 사실 자신과의 싸움으로 성공하기가 쉽지는 않다. 무조건 굶으면 영양상태의 불균형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고, 요요현상으로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의료시술을 받기도 한다.
최세희 원장은 “운동과 식이요법을 해도 쉽게 빠지지 않는 뱃살이나 팔뚝살, 셀룰라이트 등으로 상담을 하는 여성들이 많다”며 “특히 지방이 뭉쳐 생기는 셀룰라이트는 여성의 엉덩이나 허벅지에 주로 생기는데 피부의 진피, 지방층, 미세혈액순환계에 걸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운동만으로 쉽게 제거하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셀룰라이트나 잘 빠지지 않는 군살에 효과적인 시술법으로는 ‘LLD테라피’가 대표적이다. LLD테라피는 최근 화제가 되고 체형주사로 림프절을 통한 노폐물 제거와 함께 지방을 분해하는 시술법이다. 절개나 마취가 필요 없으며 주1회씩 4회~6회의 주사요법과 림프마사지를 병행하는 방법으로, 시술 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이 시술을 받는 빈도가 높다. 이 시술법은 특히 단기간 다이어트로 탄력을 잃은 부위에 탄력을 강화시켜 주는 효과도 있다.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몸 안의 영양상태나 근육의 유지 등 몸의 균형을 충분히 고려해서 실천해야 한다는 점이다. 최 원장은 “스트레스를 덜 받고 확실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먼저 혈액검사나 복부CT로 자신에게 부족한 영양소나 내장비만 등은 없는지 점검한 후 실천 가능한 균형된 식사계획을 세운 다음 몸 상태에 따라 신진대사를 높여줄 수 있는 영양제 처방과 운동 방법을 지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비만도 질병, 전문의 처방 받아야 효과 높다
입력 2011-03-31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