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날씨가 풀리면서 점심시간에 식사를 하지 않거나 간단히 해결하고 운동을 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운동시간이 마땅하지 않은 직장인들은 이러한 노력으로 건강도 챙기고 활력을 얻기도 한다. 하지만 점심시간에 하는 운동은 짧은 시간에 운동효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강도와 난이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개개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운동 프로그램은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고 조언한다. 특히 겨우내 운동을 하지 않아 근육과 관절이 약해져있는 상태이거나 오랜 사무실 업무로 허리나 목, 손목에 크고 작은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선한목자병원 이창우 원장의 도움말로 효과적인 점심시간을 활용해 운동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봤다.
◇어깨 쑤시면, 역기X
어깨 통증이 있는 사람은 역기, 철봉 등의 헬스기구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몸무게의 저항력을 이용해 근력을 단련시키는 이 기구들은 상당한 근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깨 통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평소에 어깨가 쑤시듯이 아프고 머리를 빗거나 세수를 하는 동작이 힘들면 오십견일 가능성이 있어 이들 운동을 더욱 피하는 것이 좋다.
오십견의 정확한 병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 주머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최근에는 젊은층에서도 유착성 관절낭염 환자가 늘고 있다. 어깨가 아픈 증상은 유착성 관절낭염 외에도 목디스크, 회전근개 파열, 석회성 건염, 충돌 증후군 등 원인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을 처방받는 것이 필요하다.
◇허리 아프면, 트위스터 X
초기 허리 디스크에는 운동을 제대로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손잡이를 잡고 발판 위에 올라서 허리를 좌우로 돌리는 트위스터는 허리 근육의 힘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어느 정도 진행된 디스크에는 허리를 비트는 동작으로 인해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더 자극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윗몸일으키기 기구를 사용한 운동 역시 디스크의 앞쪽만을 지속적으로 누르게 돼 뒤쪽으로 디스크를 밀리게 할 위험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벨트 마사지는 허리 주변 근육을 풀어주지만 마사지를 오래 하면 근육 정렬이 흐트러질 수 있으므로 3분 이상은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손가락 저리면, 무거운 아령 X
컴퓨터 마우스와 자판을 오래 잡고 있는 직장인은 손목터널증후군이 있는 경우가 많다. 손목 터널이란 손목과 손을 연결해주는 부위에 뼈와 인대로 형성된 작은 통로들로 이 통로 사이로 많은 힘줄들과 신경이 지나가게 된다. 이 부위가 두꺼워진 힘줄 때문에 신경이 눌려서 오는 증상이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손가락이나 손목이 저리거나 아프면 아령 들기, 팔굽혀펴기 등 손목에 무리하게 힘이 들어가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금쪽같은 점심시간에 하는 운동인데 제대로 해야죠
입력 2011-03-31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