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최근 부쩍 피로감이 잦아지고 무기력함마저 느낀다는 직장인 김진환 씨.
평소 술자리나 야근이 많은 반면 운동할 시간은 부족해 몸에 좋다는 건강식품을 이것저것 챙겨 먹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김진환 / 회사원
“봄철이다 보니까 많이 피곤하고 나른한 편입니다. 그래서 일단 TV 광고나 주변에서 좋다고 하는 약이 있으면 일단 먹고 보는 편입니다. 효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둘째 문제고 심리적 요인이 큰 것 같아요. 좋은 약, 많이 먹고 있습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약은 물론 각종 건강 기능 식품을 애용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더불어 계절적 특성상 춘곤증 등의 영향으로 쉽게 피로감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이기 때문에 봄에 보약을 섭취하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몸에 좋으라고 먹는 보약도 과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천연 약초를 비롯한 생약 성분의 약을 처방받지 않고 임의로 활용하다간 간에 치명적 위험을 부를 수 있습니다.
간은 음식이나 약물, 생약 성분 등을 따로 구분해 대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민선 교수 /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보약이라는 것도 약물의 종류이기 때문에 간으로 들어가 대사를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 많은 것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작용하게 되면 간에 부담을 주게 돼서 간 손상을 일으키기 쉽게 되죠.”
또 지나치게 많은 양의 생약 성분을 장기간 섭취하는 경우 기존 약물 부작용과 마찬가지로 독성간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흡연·폭음이 잦은 사람의 경우 간 손상 확률이 더욱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박민선 교수 /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혈압 약을 드신다거나 당뇨, 고지혈증 약과 같이 여러 약물을 많이 드시는 경우 조심할 필요가 있고요. 흡연이나 음주를 하는 경우에도 간에서 모두 대사경로를 거치기 때문에…”
따라서 보약은 물론 대부분의 기능성 건강식품은 되도록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전문가와 상담한 뒤 섭취하는 게 안전하다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약에 의존하기보다는 올바른 생활 습관을 바탕으로 건강을 다스려 나가는 게 더욱 현명하다고 강조합니다.
쿠키뉴스 최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