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알아두면 좋은 새 학기 맞은 우리아이 건강 체크법

입력 2011-03-29 09:06

성장기 때 근시, 호흡기 질환, 치아 상태 방치하면 평생 고생

[쿠키 건강] 부모와 아이 모두 새 학기 준비에 분주한 3월이다. 이 시기에는 학업 계획과 함께 기초 건강 사항을 꼼꼼히 챙겨 학교 생활을 건강하게 시작 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부모의 손길이 구석구석 닿을 수 있는 집안과 달리 학교는 아이들의 위생 관리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교실 먼지, 간식 거리 등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에 아이들이 더 많이 노출 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성장기에 얼마나 관리를 잘 했는지에 따라 평생 건강 상태를 좌우하는 근시, 호흡기 질환과 치아는 반드시 체크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근시와 호흡기 질환은 학습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부모의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새 선생님, 새 친구와 새 교실에서 새 학기를 시작하는 자녀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 자신감 넘치는 학교 생활을 시작 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학습 집중력 높이는데, 근시 예방은 필수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업으로 인한 근거리 작업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이는 아이들의 눈에 피로가 쌓이게 하고 안구의 근육 운동을 방해해 근시를 유발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학업뿐만 아니라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사용으로 아이들의 시력이 나빠지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그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근시 아동·청소년들이 2002년 55만3642명이었으나 지난해 87만6950명으로 증가하면서 7년간 58.4%나 급증했다. 또한 연령분포로는 10대가 43.3%, 9세 이하가 24.1%로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 근시 비율이 전체의 67.4%를 차지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시는 한번 진행되기 시작하면 완치될 수 없고 특히 성장기에는 진행이 급격하게 진행될 뿐만 근시가 있는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근시 진행을 완화 시켜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각종 시각 정보들이 감각 및 뇌를 자극하고 발달시키는데, 성장기에 시력이 나빠지면 눈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학습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어린이의 경우에는 칠판의 내용을 확인하지 못해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어 수업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자녀가 독서할 때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보거나 TV시청 시 눈을 찌푸리고 고개를 기울인다면 안과를 방문해 시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근시는 유전될 확률이 30~40%로 부모가 근시라면 자녀 근시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 보고, 정기적인 시력 검사를 통해 시력 교정은 물론 근시의 진행을 최대한 억제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현수 건국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는 “근시는 완치가 불가능 하고, 제대로 관리 하지 못하면 고도근시로 이어지거나 학습장애와 같은 2차적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백내장, 녹내장, 사시 등의 안질환 발병률이 근시가 없는 사람보다 현저히 높아 부모들의 관심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장기에는 신체가 자라면서 안구의 크기도 함께 자란다. 이 때에 안구가 지나치게 많이 자라면 근시가 진행되는데, 안구의 불필요한 성장을 억제시켜주면 근시 진행을 완화할 수 있다. 근시 어린이의 경우에는 학업에 지장이 없도록 시력을 교정시켜주는 동시에 근시 진행을 완화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근시 방지에 효과가 있는 안약 제품으로는 피렌제핀(Pirenzepine)과 아트로핀(Atropine)이 있다. 피렌제핀은 동공의 과도한 성장을 막거나 지연시켜 근시 방지하지만 연구용으로만 쓰여 사람에게 해당되지 않으며, 아트로핀은 조절근육의 수축을 풀어주어 정시가 되게 한다. 그러나 안약의 경우 광선기피증, 소포결막염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반드시 안과의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

근시 진행을 완화시켜 주는 동시에 시력 교정을 해 주는 안경 렌즈로는 마이오비전(MyoVision)이 있다. 마이오비전은 칼자이스와 호주 정부 산하 안(眼) 연구소(Vision CRC)가 공동으로 10년간 개발한 어린이전용 어린이 근시 진행 완화 안경렌즈로, 시력 교정은 물론 렌즈의 중심과 렌즈 주변의 상을 망막 안쪽에 맺히게 한다. 이는 어린이들의 주변시를 망막의 안쪽에 맺히게 하여 안구의 길어짐을 미연에 방지, 근시진행을 완화시킨다는 원리다.

실제로 2008년부터 2년간 진행한 임상 실험 결과 만6세~12세의 어린이들에게서 근시 진행이 평균 30%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오비전은 특히 일반 안경렌즈 보다 얇고 가벼우며, 빨리 적응할 수 있어 어린이들이 불편 없이 착용 할 수 있다.

◇집중력 방해하는 천식, 알레르기 비염 미리 체크해야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황사와 꽃가루가 본격적으로 날리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천식,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리게 되는데, 어린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2005년 대한 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가 서울지역 10개 초등학교 학생 83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7.6%가 천식을, 26.4%가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은 어렸을 때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이 된 후에도 질환이 이어져 평생 고생하게 된다. 또한 잦은 기침과 재채기, 쌕쌕 거리는 숨소리, 호흡곤란, 코막힘 등의 증상은 아이의 집중력을 방해해 학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때문에 자녀가 이 같은 증상을 보일 경우, 소아청소년과를 찾아 상담해 보고,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최대한 피하는 동시에 적절한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 증상을 조절해주는 것이 좋다.

명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현희 교수는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의 기침, 재채기, 콧물 증상 등을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되어 집중력이 저하되고 학업성적에 안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며, “천식과 비염은 하나의 기도에 생기는 형제 질환으로, 실제로 천식 환자의 80%가 알레르기 비염을,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30% ~50%가 천식을 동반한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에, 전문가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을 함께 치료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식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치료제로는 싱귤레어(한국MSD)가 있다. 싱귤레어는 천식치료제로 가장 널리 처방되는 약제이며, 최근에는 그 효능을 인정받아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에 있어서도 폭넓게 처방되고 있다. 이 약은 2001년 출시 이후 120 개국 이상에서 2500만 명 이상의 환자에게 처방돼 그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 받았다. 간편하게 하루 한 알 복용해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과립형, 체리향의 씹어먹을 수 있는 츄정 등 다양한 제형을 내놓아 약에 대한 어린이의 거부감을 줄였다.

◇건강한 영구치위해 성장기 때 치아 관리해야

만 6세에서 12세의 어린이들은 영구치가 올라오는 혼합치열기를 겪게 되는데,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치아를 관리해주어야 영구치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특히, 학교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점심식사 후 치아 관리가 소홀해 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평소 부모의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

때문에 신학기에는 학교에서도 올바른 치아 관리법을 자녀가 익힐 있도록 해주고, 특히 혼합치열기에는 6개월 주기로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또한 올바른 양치 습관을 가지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안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옳지 못한 칫솔 방법은 충치를 유발하고 치통으로 인해 한쪽으로 음식물을 씹을 경우 안면근육 운동이 균형을 잃게 되어 얼굴 모양이나 치열이 삐뚤어지면서 외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올바른 칫솔방법은 회전법으로 식사 후와 잠들기 전에 칫솔질을 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최근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칫솔이 출시되어 올바른 양치 방법에 어린이들이 익숙해 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필립스 ‘소닉케어 키즈’는 최초의 어린이용 음파전동칫솔로, 아이 스스로 양치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 특징이다. 구만 개의 공기방울이 칫솔모가 닿지 않는 구석까지 자극 없이 깨끗하게 세정해주어 충치 예방에 효과적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