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걸리면 근육 줄고 지방 는다

입력 2011-03-28 15:22

당뇨환자, 근육감소확률 일반인 3배 ···노년기 신체장애·대사증후군 위험성 커져

[쿠키 건강] 당뇨병 환자가 일반인보다 근육이 줄어드는 근육감소증 확률이 3배나 높고 특히 여성과 동양인에서, 또 연령이 높을수록 이러한 현상이 심각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대 구로병원 당뇨센터 최경묵 교수(사진)가 지난 2007년부터 실시 중인 ‘한국형 마른 비만’ 연구의 일환으로 2형당뇨병 환자 414명과 일반인 396명 등 총 8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의 근육감소증 발병률은 6.9%인 반면 당뇨병환자의 발병률은 15.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피험자의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 생활습관 등을 고려했을 때 당뇨병환자의 근육감소증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남성보단 여성, 연령 높을수록 심각

당뇨병환자 중에서도 남성보다는 여성이 근육감소증의 위험성이 높았다. 60대 이상을 비교했을 때는 남녀 모두 당뇨병환자의 근육감소증이 높게 나타났지만 40세부터 59세까지의 경우 남성은 큰 차이가 없었던 반면 여성은 16.7% : 4.1%로 크게 높았다.

이처럼 전체적인 근육감소의 위험성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높았고 중년여성 역시 노년여성만큼 근육감소의 위험이 높았다. 또 연령이 높아지면서 남녀 모두 근육감소 위험성이 증가하는데 특히 남성이 연령증가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위험

이와 함께 서양인보다 동양인의 근육감소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당뇨병환자의 경우 일반인과 체질량지수는 유사하지만 근육량은 감소하고 지방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양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뇨병환자의 체질량지수가 매우 높으며 근육과 지방 모두 증가했다. 다만 일반인보다 근육량은 증가해도 근육의 강도는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 적으면 신체장애·대사증후군 위험

결국 2형당뇨병은 잠재적 요소들을 감안하더라도 근육 감소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근육감소는 노년기에 신체적 행동장애나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의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 교수는 “당뇨병환자의 경우 겉보기에 비만이 아니고 정상체중이더라도 근육량을 정확히 측정하고 유산소운동과 함께 저항성 근육운동을 함께 실시해 근육감소를 개선, 노년기 삶의 질을 높이고 합병증을 유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