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음식, 봄나물로 신장과 폐 강화해야… 외출 피하고, 따뜻한 물 수시로 먹는 것도 도움
[쿠키 건강]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들로 산으로 놀러 다니기 좋은 때가 왔다. 하지만 이런 활동을 가로막는 것이 있으니 바로 황사다. 황사는 모래바람 속에 미세먼지와 중금속 등이 포함돼 있어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을 괴롭힌다. 게다가 올 봄에는 중국이 100년 만에 극심한 가뭄에 직면해 예년보다 독한 황사가 밀려올 가능성이 높다. 강풍이 불어 한반도를 향할 경우 바짝 마른 모래먼지가 한반도를 덮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지켜야할 황사 대처법을 숙지해 건강한 봄을 보내자.
◇황사, 아토피·비염·결막염 불러와
봄바람과 같이 찾아오는 불청객인 황사는 한의학적으로 보면 ‘풍열’에 해당된다. 바람 풍(風)자에 더울 열(熱)자, 즉 더운 기운을 실은 봄바람이다. 봄철 풍열기운 때문에 속열이 많고 몸속 진액(몸에 꼭 필요한 수분)이 충분하지 않은 아이는 민감한 피부와 속살이 상처받기 쉽다. 피부가 마르면 발진이나 아토피, 두드러기 등이 자주 생기고 눈, 코, 입, 기관지, 항문주위 등 부드러운 점막으로 이루어진 아이의 속살이 다쳐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비염, 기관지염이나 천식, 변비, 설사 등의 질환으로 이어진다.
◇신 음식, 봄나물로 신장과 폐 강화해야
황사를 이기기 위해서는 몸속 진액을 보충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에 진액을 만들어주는 장부는 신장과 폐가 대표적이다. 비유를 하자면 신장은 몸 아래쪽에서 ‘퐁퐁 솟는 옹달샘’ 역할을 해주는 곳이고, 폐는 ‘단비를 내리는 구름’과 같은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신장과 폐의 기운을 도와야 몸속 진액이 마르지 않는다. 오미자나 매실 같은 약재는 신장과 폐의 진액을 모아줘 몸이 마르면서 갈증이 날 때 좋다. 인삼은 기운이 없으면서 진액이 마를 때 도움이 된다. 옥죽(둥굴레 뿌리를 말린 약재)이나 맥문동은 폐에 열이 차 가슴이 답답하면서 갈증이 날 때 효과가 있다.
쓴맛과 신맛이 나는 음식도 자주 먹으면 좋다. 쓴맛은 정신을 맑게 하고, 혈액 순환을 도와 겨우내 몸속에 쌓였던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신맛은 흩어져 있는 기운을 모아 신진대사와 소화액 분비를 촉진, 소화와 흡수를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아이가 밥을 먹기 싫어한다면 신맛으로 식욕을 되찾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냉이, 두릅, 씀바귀, 달래 등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자라는 봄나물로 대부분 쓴맛과 신맛을 함께 가지고 있다. 향긋하고 독특한 향을 지닌 냉이는 입맛을 돋워주고, 쌉싸래한 맛이 나는 두릅은 쉽게 지치는 아이에게 활력을, 씀바귀는 소화기능은 물론 여름 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2. 생활 속 황사 대처법 6가지 ]
1. 기상청 황사 예보를 확인한다= 황사의 피해를 최소로 줄이기 위해서는 아침저녁으로 방송이나 기상청(131, www.kma.go.kr)에서 황사 예보를 미리 확인하고 대처한다. 황사 주의보나 경보가 있는 날을 집안청소, 환기, 외출 시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2. 미지근한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신다= 황사먼지가 호흡기를 건조하게 만들어 호흡기 질환을 잦게 하므로 수분보충을 충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습도는 40~50% 정도를 유지하고, 미지근한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찬물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방해하고, 비위기능과 폐 기능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한다.
3. 집안 청소는 꼼꼼히, 적절한 환기가 필요하다= 황사가 심할 때는 창문이나 문단속을 잘해 외부의 먼지가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주의한다.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은 물걸레질을 하는 것이 좋다. 황사 주의보나 경보가 해제되었다고 하더라도 약한 황사가 계속될 수 있으므로 바로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지 않는다.
4. 황사가 심한 날 외출 시에는 마스크와 긴 옷을 챙긴다= 황사가 심한 날에는 가능하면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꼭 해야 한다면 마스크와 긴 소매 옷을 입어 먼지가 피부와 호흡기로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5. 폐 기능이 약한 아이라면 근본 면역력을 높여준다= 한의학에서는 피부와 호흡기가 폐의 기능과 매우 밀접하다고 본다. 평소 폐 기운이 약한 아이는 황사의 피해를 크게 입을 수 있다. 이런 아이의 특징은 주로 피부색이 흰 편이며, 땀이 많고, 감기에 자주 걸린다. 맥문동, 오미자, 길경, 지각, 강활, 방풍, 결명자, 신이 등의 약재가 들어가는 처방들로 면역을 강화시켜주면 황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6. 외출 후에는 식염수로 씻는다 황사 속의 독성 물질은 피부를 통해서도 우리 몸 안으로 침투하므로 외출하고 돌아오면 반드시 손과 얼굴을 씻고, 가능하면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황사 먼지는 입자가 크기 때문에 코 점막에 특히 잘 달라붙으므로 콧속도 식염수로 헹궈야 안전하다. 어린 아이라면 면봉을 식염수에 적셔 콧속을 살살 닦아주고, 조금 큰 아이는 코로 식염수를 빨아들인 다음 입으로 뱉어내는 방법이 좋다.
[Tip 2. 황사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
△구기자·영지버섯차= 구기자는 근골을 튼튼하게 하고 몸이 허약해 생긴 병을 다스린다. 영지버섯은 항알레르기 효과가 뛰어나고 면역력을 길러주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깨끗이 손질한 영지버섯 10g과 구기자 5g, 약간의 감초와 대추를 1리터의 물에 넣고 한 시간 정도 달여 마시면 된다.
△도라지·감초차= 도라지는 호흡기의 열을 조절하고, 황사로부터 과민하게 반응하는 기관지를 보호한다. 특히 기침이 있을 때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감초는 면역기능 향상과 진정진통, 해열작용을 두루 갖추고 있다. 껍질을 벗겨 잘게 썬 도라지 8g과 감초 12g을 물 1리터에 넣고 30분 정도 달여 마시면 된다.
△오미자차= 황사가 심할 때는 폐를 촉촉하게 하고 폐 기능을 북돋워 주는 것이 중요하다. 오미자는 몸에 진액을 생기게 하고 폐를 적셔줘 건조해진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해준다. 씻은 오미자에 찬물을 1컵 부어 하루 저녁 우려낸 후 기호에 따라 꿀이나 설탕, 배 등을 썰어 넣은 후 마시면 된다.
도움말·이혁재 분당 함소아한의원 원장
“봄철 불청객 황사, 이것만 기억하세요”
입력 2011-03-28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