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입에 볼펜을 물고 거울 앞에 섰을 때 머리는 수평인데 볼펜이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면? 사진을 찍을 때 좌우 어느 한 각도에서 찍은 사진이 반대 각도에서 찍은 것보다 마음에 든다면? 당신의 얼굴은 짝짝이, 즉 안면 비대칭일 가능성이 높다.
얼굴을 포함한 팔, 다리, 목, 척추, 골반 등 모든 인체 기관은 좌우가 대칭을 이룰수록 편하고 건강하고 아름답다. 대칭형 얼굴은 관자놀이 사이 거리와 광대뼈 사이 거리, 턱 사이 거리가 같다. 눈 사이 거리와 코의 너비, 좌우 눈 각각의 길이도 같다. 또 입술 바깥쪽 끝은 눈썹 안쪽 끝과 맞아 떨어진다.
그러나 완벽히 대칭이면서 전체 윤곽이 조화를 이루는 얼굴은 찾기 힘들다. 약간의 안면 비대칭은 오히려 자연스럽고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아 굳이 교정이나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짝짝이 얼굴로 인해 건강과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원인을 먼저 찾고 그에 맞는 해결책이 필요하다.
안면 비대칭의 원인은 다양하다. 선천적으로 얼굴 모양이 다른 것이 가장 크다. 나쁜 습관이나 질환 때문에 후천적으로 힘을 더 많이 쓰는 쪽의 근육이 더 발달할 수도 있다. 성형수술의 부작용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음식물을 씹을 때 한쪽 치아만 사용하면 턱이 짝짝이가 된다. 오른손잡이는 오른팔이 왼팔보다 두꺼워지듯 잘 씹는 쪽의 안면 저작근육과 뼈가 비정상적으로 발달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의식적으로 음식을 양쪽으로 씹으려는 습관을 들어야 한다.
턱관절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머리뼈와 아래턱뼈가 만나는 턱관절이 턱 괴는 습관, 외상 등으로 인해 위치가 틀어지거나 염증이 생겨 안면 비대칭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교합안정장치 장착, 운동요법, 물리치료, 행동조절요법, 스트레스관리 등으로 치료한다.
최근에는 광대뼈나 턱을 깎는 안면윤곽수술, 턱의 위치를 옮기는 양악수술 등의 성형 수술이 많아지면서 양쪽 얼굴이 비대칭이 되는 부작용도 느는 추세다. 안면 비대칭의 원인이 뼈에 있다면 얼굴뼈를 바로 잡는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
3~5세 성장기 어린이는 아데노이드 비대증이 있으면 코막힘과 입호흡, 코골이 등이 생긴다. 이로 인해 얼굴 대칭이 무너지면서 얼굴 폭이 좁아지고 아래 턱이 뒤로 쳐지며 윗니가 많이 보이는 ‘아데노이드형 얼굴’이 되고 자연스럽게 안면 비대칭도 생긴다. 이 경우엔 이비인후과와 교정 치료를 함께 해야 한다.
안면 비대칭이 그리 심하지 않지만 첫 인상에 영향을 준다거나 콤플렉스가 있다면 자가지방이식이라는 간단한 시술로 교정할 수 있다. 지방이식은 자신의 허벅지나 복부 등에서 건강한 지방을 채취한 뒤 필요한 부위에 주입하는 시술이다. 안면 골격은 건드리지 않고 짝짝이이거나 꺼진 부위에 지방으로 볼륨을 채워 넣어 좌우 균형을 맞추는 시술이다. 자가지방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부작용이 없으며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다.
얼굴이 좌우 균형을 이루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습관’이다. 눈을 크게 뜨거나 입을 크게 벌리고 웃고 콧구멍을 크게 하는 등 표정 근육을 자극하는 얼굴 스트레칭을 자주한다. ‘아에이오우’ 발음을 정확히 하는 것도 표정 근육을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많이 먹지 않고 한 쪽으로만 씹는 습관 등 나쁜 식습관을 고친다. 턱을 괴는 자세나 이를 꽉 무는 자세, 잘 때 한 쪽으로 엎드리거나 눕는 자세도 짝짝이 얼굴을 만들기 때문에 바른 자세로 자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도움말: 훈성형외과 우동훈 원장, 하나이비이인후과병원 정도광 원장
[엄마 건강] 짝짝이 얼굴, 원인부터 해결해야 ‘대칭 미인’
입력 2011-03-28 0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