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봄에는 여성의 패션뿐 아니라 여성의 헤어스타일도 달라진다. 봄 분위기에 맞춰 머리를 염색하거나 퍼머, 컷을 하는 여성들이 많다. 화사하고 산뜻한 계절 감각을 머리로도 연출하는 것이다. 여성에게 있어 머리카락은 패션과 액세서리이자 자신감이기도 하다. 헤어스타일에 따라서 예뻐 보이기도 하고 인상이 달라지며 하루의 기분도 좌우된다.
하지만 막상 머리카락이 가늘고 힘이 없거나 숱이 적어서 염색이나 퍼머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탈모 치료를 받는 여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봄을 맞아 다양한 헤어스타일에 도전할 수 있는 건강한 머릿결 관리법을 알아보자.
◇머릿결 살리는 습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머릿결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 적당한 운동 등 건강한 생활태도를 갖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머리카락 자체의 관리를 충실하게 하는 것이 좋다.
△세정 성분이 너무 강하지 않은 샴푸를 고른다= 라우릴황산나트륨, 암모니아 엑스리네설포네이트 등은 대표적인 세정성분으로 함유량이 많으면 두피 자극 및 가려움증의 원인이 된다. 또 향이 강하고 에센스 오일 성분이 많은 것도 결국 두피에 자극이 되는 만큼 가급적 무색소 무향에다 세정 성분과 윤활제, 컨디셔닝 성분의 양이 적당한 것을 고른다. 시중 제품에 강한 자극을 느끼는 사람은 유아용 샴푸로 바꿔도 무방하다. 가장 순한 세정제에 최소한의 화학성분을 첨가했기 때문이다.
△샴푸 시에는 두피 청결과 마사지에 신경 쓴다= 머리를 감을 때 머리카락만 뒤적이면서 거품을 내는 것으로 머리감기를 끝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먼지와 피지가 뒤엉켜있는 두피를 청결하게 해야 가렵지 않고 모발도 더 건강해진다. 샴푸를 조금 덜어 손바닥에서 거품을 낸 뒤, 손가락으로 두피를 지그재그 문지르고 뒷덜미에서 정수리, 이마에서 정수리를 향해 손가락을 엇갈리며 마사지해주면 두피 혈액순환도 잘 되고 각질세포가 더 잘 떨어져 나온다.
△린스, 트리트먼트, 헤어팩 제품은 용법을 꼭 지킨다=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해주고 윤기 나게 코팅을 해주는 제품의 효과를 보려면 시간과 열이 필요하다. 용법대로 물기를 어느 정도 짠 후 머리카락에 충분히 발라준 후 정해진 시간만큼 수건이나 비닐로 싸서 둬야 모발에 깊숙이 스며들어 효과를 본다. 단 물로 충분히 헹궈줘야 잔여물이 머리카락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머리를 감은 후 잘 말리고 젖은 채 자지 않는다= 머리를 감고 난 후 대충 말리고 자거나 외출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반드시 잘 건조시켜줘야 한다. 드라이기를 사용할 때는 뜨거운 바람과 찬바람을 번갈아가면서 머리카락 뿌리부터 말려주면 머리카락 사이사이에 공기가 들어가면서 풍성한 머리모양을 연출할 수 있다. 단 세팅을 하고 싶다면 약간 축축함을 남기고 세팅을 한다.
△머리카락을 괴롭히지 않는다= 잦은 염색과 퍼머는 금물이다. 머리카락의 큐티클층을 파괴해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는 이상 머리카락 상태를 회복하기 어렵다. 1년에 1~2회 정도만 하는 것이 좋다. 머리를 풍성하게 보이기 위해 머리카락 끝에서 머리뿌리쪽으로 빗질을 하는 백콤(backcomb)은 강한 마찰로 인해 머리카락이 부서지면서 윤기를 잃게 되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고, 머리를 자주 묶는 것도 큐티클층을 파괴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머리결 망치는 습관= 잦은 퍼머, 염색은 모발의 단백질은 손상시키고 두피까지 나빠지게 할 수 있다. 스프레이, 젤, 무스 같은 스타일링 제품에도 모발을 손상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으므로 적당히 사용하고 항상 저녁에 머리를 감아 깨끗이 제거하는 것이 좋다. 흡연은 내부 장기는 물론 피부와 모발을 나빠지게 한다. 원푸드 다이어트 등 무리한 다이어트는 양양실조를 유발해 모발 건강을 악화시키고 탈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강렬한 자외선은 모발의 케라틴 단백질을 변성시키고 강도와 탄력을 약화시켜 끊어지고 갈라지게 만든다. 하루 종일 나들이를 갈 때는 모자와 양산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는 머릿결을 망치고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내분비계의 혼란이 발생하면서 스트레스성 탈모, 원형탈모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극도의 스트레스가 있을 때는 영양, 운동, 스트레스 해소법이라는 3박자를 맞춰가며 생활할 필요가 있다.
◇여성형 탈모라면, 치료는 어떻게?= 머리의 앞쪽 헤어 라인은 유지된 채 정수리 부분만 빠지는 탈모를 여성형 탈모라고 한다. 초기라면 바르는 약 미녹시딜과 두피 스케일링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두피 스케일링은 두피를 청결하게 해주고 두피 마사지를 해주는 치료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지루성피부염이 동반돼 비듬이 많고 피지가 과다분비될 때도 효과적이다.
정수리가 훤해 보여 탈모가 약 30% 정도 진행된 시점이라면 약물 요법과 주사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주사요법은 자가혈에서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을 주사하는 PRP 주사와 여러 가지 약물을 혼합하여 두피에 주사하는 모낭주사가 있다. 두 가지 모두 모근에 영양을 공급하고 새로운 머리카락이 돋아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도움말·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
봄철 건강한 머릿결 가꾸는 비법
입력 2011-03-25 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