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 어려운 발통증 땀으로 진단

입력 2011-03-24 13:32
[쿠키 건강] 온갖 검사를 다 해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 환자들은 치료법이 없다는데 더 큰 실망을 한다.

이러한 알 수 없는 통증을 땀이 나는 부위를 파악해 치료하는 방법으로 기존 장비로는 발견이 어려운 수족냉증환자와 척수손상환자를 진단하는데 성공했다.

인하대병원 재활의학과 김창환 교수는 “기존의 검사로 특이한 이상 소견이 없을 때, 열조절에 의한 발한 반응을 측정할 수 있는 TST 장비를 이용해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검사방법은 환자 전신에 발색시약을 바른 다음 체온조절을 위해 중추신경에서 말초신경에 이르는 전달과정에서 나오는 땀으로 발색시약이 변색되는데 이를 통해 피부 상태를 진단하는 것이다.

수족냉증에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던 한 50대 중년여성은 TST 효과를 본 경우다.

개인병원에서 허리 이상을 의심해 X-ray와 CT를 촬영했지만, 경미한 관절염 이외에는 이상이 없었다. 여러 병원을 다녀도 원인은 알 수 없어 진통제에만 의지해 왔다.

이 환자는 TST 결과 평소 화끈거리던 손과 발에서 땀이 나지 않는 것을 발견돼 최종 소섬유 신경병으로 진단받았다.

수년전 척수 손상 후 운동과 감각은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발 통증만큼은 낫지 않았다. 갖은 검사를 다 해 봐도 원인을 알 수 없었다. 이후 TST 장비로 검사한 결과, 정확히 아픈 부위에서 땀이 나오지 않는 것을 발견한 B씨는 현재 약물 치료를 통해 통증이 호전되고 있다.

TST(Thermoregulatory sweat test, 열조절에 의한 자율신경 진단) 장비 개발은 김 교수가 환자 진단 시 손발이 저리고 수족냉증을 가진 환자의 경우 기존 검사장비로는 진단할 방법이 없다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이후 2003년부터 1년간 미국 메이오 클리닉 말초신경센터에서 장비개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김 교수는 2005년 국내에 들어와서도 연구를 계속해 결국 2008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고, 2010년 12월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로부터 신의료기술 인증을 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