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치아 건강’ 여든까지 간다!

입력 2011-03-24 08:05
만 7~8세경 영구치 앞니가 나오기 시작하면 얼굴과 턱 발달 상태 체크… 아래턱이 큰 주걱턱은 7세부터 교정시작, 아래턱이 작다면 11세가 적기

[쿠키 건강]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현정이 엄마는 최근 치과를 찾았다. 현정이의 위 앞니 사이가 벌어져 보기에도 안 좋고 발음도 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너무 어린 아이에게 교정치료가 힘들지 않을까 계속 미뤄왔었는데 오히려 어렸을 때 교정치료가 더 효과적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더 늦어지기 전에 교정치료를 시작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전문의는 영구치가 모두 난 12세 이후에 교정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당분간은 1년에 1~2회 내원해서 치아상태를 체크해 보자고 했다.

◇영구치 앞니가 나오기 시작하는 만 7세 이후, 턱 발육상태 체크 필수

“세 살 치아 여든까지 간다.” 이는 치아 건강을 위해 유아기부터의 습관과 관리가 중요함을 강조한 말이다. 특히 평생의 치아건강을 위한 기초는 초등학교 시절에 만들어 지는데, 이 시기에 치아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충치의 발생과 부정교합은 물론 아이의 신체, 정서적 발달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떤 질환이든 최상의 치료법은 증상이 악화하기 전에 조기 검진해 치료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환자의 고통은 물론 경제적, 시간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치과 치료 또한 마찬가지다.

만 7~8세경 영구치 앞니가 나오기 시작하면 교정 전문의와 얼굴 및 턱이 잘 발육하고 있는지 체크하는 것이 좋다. 만일 아래턱이 큰 주걱턱이면서 앞니가 거꾸로 물린다면 만 7~8세에 교정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위턱이 아직 성장하는 시기이므로 교정장치를 써서 부족한 위턱 성장을 촉진시키고 아래턱의 성장 방향을 바꿔주는 방법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아래턱 골격이 작다면 만 10~11세쯤 치료 시작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아래턱은 한창 키가 크는 시기에 함께 자란다. 악기능 교정장치를 이용해 위턱과 아래턱 성장의 균형을 잡아주고 치열의 교합을 개선시켜주면 심미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성인기에 하는 것보다 더 큰 개선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치아 배열을 고르게 하는 교정은 젖니가 빠지고 모든 치아가 영구치로 바뀌는 12~14세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에 서울하이안치과네트워크 쌍문점 이인송 원장은 “아이들의 경우 아직 뼈가 무르기 때문에 교정 장치를 달아도 18개월에서 24개월 정도면 교정이 완료되기 때문에 많게는 성인보다 1년 정도 빨리 교정 장치를 떼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치에 생긴 충치, 방치하면 잇몸 뼈 염증뿐 아니라 영구치 형성에도 악영향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치과 치료가 바로 충치치료다. 충치는 한번 생기면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만이 더 큰 문제점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치료 방법이다.

유치의 충치에 대해서는 ‘어차피 빠지고 나면 없어질 치아니까’라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는 대단히 잘못된 판단이다. 유치의 경우에도 방치하면 잇몸 뼈에 염증이 생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영구치의 형성에 안 좋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치도 충치 치료는 필수적일 뿐 아니라 염증이 있을 경우에는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 그러나 영구치의 신경치료와는 달리 치아 내에 흡수될 수 있는 약제로 채워 넣는다. 신경치료의 방법에는 부분적인 치수절단술과 완전한 치수절제술이 있고 치아의 상태에 맞게 시술한다. 이렇게 신경치료가 끝난 치아는 아주 약해져 있기 때문에 반드시 크라운으로 씌워줘야 한다. 또한 충치로 인해 유치가 일찍 빠진 것을 방치하면 부정교합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공간유지 장치를 해 영구치가 제대로 자리를 잡도록 빠른 조치를 해야 한다.

생후 6개월~만 6세까지인 영유아기에는 부모의 관리를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지만, 혼자서 활동하는 일이 많아지는 7~12세인 아동기에 대부분의 치아문제가 나타난다. 이 시기는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기간으로 3~6개월 간격으로 치과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고, 유치를 적절한 시기에 뽑아 고른 치열을 갖도록 해야 하며, 각종 질환의 예방 및 조기치료를 통해 영구치를 보호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