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두터운 ‘뱃살’, 고도비만 합병증 부른다
[쿠키 건강] #43세의 한 여성은 체중 164kg, 체질량지수 64에 달하는 초고도비만 환자였다. 심각한 복부비만에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두통, 관절염 등의 각종 합병증에 시달리며 걷기조차 힘든 상태였다. 그러던 그녀가 위밴드 수술 후 68kg까지 체중감량에 성공하며 가볍고 정상적인 몸을 되찾았다. 그동안 절망뿐이던 삶에 꿈과 희망이 생기고 자신감을 얻어 제2의 인생을 맞고 있다.
중년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복부비만이 중년여성을 더 위협하고 있다.
비만은 전체 비만 중에서도 부분비만, 특히 복부비만의 위험성이 크다. 복부비만은 상체 비만이 심한 안드로이드형 비만과 ET처럼 팔 다리는 가늘고 배만 볼록 나온 마른 비만, 하체 비만이 심한 지노이드형 비만 등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이 중 상체 복부비만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인들에게 많으면서,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허혈성 심장질환, 수면무호흡, 관절염, 편두통, 우울증 등 수많은 합병증을 낳아 위험도가 가장 높은 비만형에 속한다. 특히 중년 이후 여성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복부비만 여성, 고도비만 합병증 유병률 10배이상 높아
여성은 임신과 출산, 폐경을 거치면서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점점 줄게 되고, 이로 인해 내장에 지방이 축적되어 뱃살이 늘고 비만이 되기 쉽다. 게다가 나이가 들면 기초대사량이 줄어들어 같은 양을 먹어도 뱃살은 더 나오게 된다. 보통 여성의 허리둘레가 34인치(85cm) 이상일 때 복부비만으로 판단한다.
고도비만 전문의인 이홍찬외과 이홍찬 원장은 “중년여성의 복부비만은 고도비만으로 이어져 여러 만성질환을 동반하기도 한다. 통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대사증후군인 당뇨에 걸릴 가능성은 10배가 넘고, 암 발병률 또한 자궁암은 5.4배, 담낭암 3.6배, 자궁경부암 2.4배, 난소암 1.6배, 유방암 1.5배가 높을 정도로 고위험군에 속해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초고도비만의 복부지방 ‘위밴드 수술’로 감소
합병증을 동반한 고도비만은 일반 비만과 달리, 수술적인 치료가 권장된다.
고도비만 수술은 전신 피하지방 및 내장지방을 동시에 감소시켜 대사를 근본적으로 바꿔주는 대사성질환수술이다. 여러 방법 중 위밴드 수술이 합병증이 적고 안전하다는 측면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많이 시행되고 있는 추세다.
위밴드 수술은 복강경을 이용해서 위의 최상부에 조절이 가능한 의료용 실리콘 밴드를 감아서 가상의 조그마한 위 주머니를 만드는 방법이다. 새로 만들어진 작은 위 주머니를 통해서 식이조절을 유도해 식사량을 대폭 줄여주며, 적은 양의 식사에도 쉽게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평균적으로 수술 후 1년이내 초과체중의 50~75% 이상 감량되는 등 장기적인 효과가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이 원장은 “고도비만 여성이 위밴드 수술을 받게 되면 내장지방, 복부비만이 현저히 감소할 뿐만아니라, 당뇨를 비롯한 각종 합병증에서 탁월한 개선효과가 나타나 삶의 질을 높인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엄마의 두터운 ‘뱃살’, 고도비만 합병증 부른다
입력 2011-03-23 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