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중독, 남녀차 없고 모두 유전적 요인

입력 2011-03-22 07:24
[쿠키 건강] 미주리대학 유전역학연구소 웬디 슬럿스케(Wendy S. Slutske) 교수는 “남녀를 불문하고 병적도박에는 유전적 영향이 관여한다”고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에 발표했다.

이는 도박중독증에 후천적인 영향은 없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의 결론은 병적도박은 유전 때문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부모가 도박중독자인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평생동안 병적도박에 빠지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8% 대 2%).

최근 미국에서는 여성의 병적도박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치료받는 환자의 약 절반이 여성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병적도박의 성별 차이와 여성 자체 원인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슬럿스케 교수는 호주의 쌍둥이 2889명 가운데 4764명(32~43세, 여성 57%)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병적도박과 유소아기 환경의 유사성을 전화 인터뷰로 평가하고 병적도박의 유전적 및 환경적 위험인자에 성별 차이가 있는지 조사했다.

피시험자의 대부분은 도박상습자로 거의 모두가 도박 경험을 갖고 있으며 절반은 적어도 한달에 한번, 1/3은 적어도 1주에 한번은 도박을 했다.

피시험자의 2.2%(남성 3.4%, 여성 1.2%)가 정신질환의 분류와 진단 가이드 제4판(DSM-Ⅳ) 분류상 병적도박 기준에 해당하고 그 중에서 12.5%(남성 18.2%, 여성 8.3%)가 지금까지 이 분류에 기초한 병적도박의 증상을 1개 이상 경험했다.

또 병적도박을 비롯한 각종 ‘문제도박(disordered gambling)’에 대해 조사한 결과, 유전적 영향으로 문제도박에 빠질 가능성은 49.2%로 추정됐다.

반면 환경적 영향에 관한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문제도박의 원인에 성별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여성의 병적도박에 대해 원인을 알아보는 것이었지만 남성처럼 여성에서도 문제도박의 역학에서 유전적 요인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또한 문제도박에 관여하는 유전자 대부분은 남녀 모두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문제도박을 일으키는 유전자와 환경적 요인을 발견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송정현 기자 jhsong@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