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건강] ‘튼살·뱀살·닭살’ 밉상 3종 세트 치료할 수 있다

입력 2011-03-21 14:07
[쿠키 건강] 건조한 겨울을 보내고 나면 각종 피부질환은 증세가 더욱 심해진다. 봄이 되면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피부 노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로까지 연결된다. 얼룩덜룩한 튼살, 오돌토돌 흉해 보이는 닭살, 쩍쩍 갈라져 징그러운 종아리 뱀살까지 이맘 때 심해지지만 치료가 쉽지 않은 난치성 피부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연세스타피부과 정원순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튼살=튼살은 피부가 갑작스럽게 팽창해 생기는 흉터의 일종이다. 초기에는 분홍색이나 붉은색의 선 형태를 띠다가 점차 색이 흐려지면서 흰색으로 남게 된다. 종아리, 허벅지에 주로 생기기 때문에 튼살이 있으면 짧은 옷을 입기 부담스럽다.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가 급증하는 임신부, 1년에 10cm 이상 자라는 청소년이나 비만인에서 많이 발견된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자주 바르는 아토피성 피부질환자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튼살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갑자기 살이 찌지 않도록 체중 조절을 하고 운동으로 피부에 탄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임신부는 임신 7개월 전후로 전용 로션으로 복부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튼살은 지금까지는 한 번 생기면 개선이 거의 불가능한 피부질환이었다. 그러나 최근 레이저 치료의 발달로 오래된 튼살까지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졌다. 정 원장은 “과거에는 튼살 주변조직까지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치료가 불가능했던 것을 미세 레이저의 개발로 치료가능해졌다”며 “치료에 사용되는 뉴울트라펄스 앙코르레이저가 정확하고 촘촘하게 조사되어 새살이 돋게 하는 방식으로 피부 재생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닭살=추운 날씨가 아닌데도 늘 돋아있는 닭살은 피부결 문제 아닌 ‘모공 각화증’이라는 피부질환의 일종이다. 닭살도 튼살처럼 주로 팔이나 다리에 잘 생겨 마찬가지로 노출하기 부담스럽다.

닭살이 있는 경우 일주일에 한번 이상 규칙적인 딥클렌징을 하는 것이 좋다. 때를 밀거나 여드름으로 착각해 짜는 것은 금물이다. 목욕 후에는 소독 효과가 있는 몸 전용 화장수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닭살이 심하지 않은 경우 올바른 목욕, 보습 등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온몸에 닭살이 올라오거나 몸 여드름처럼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

기존에는 미세박피술이나 약물을 이용한 화학박피술 같은 방법으로 치료했다. 그러나 이들 치료법은 치료효과가 일시적이고 홍반현상이나 색소침착의 부작용으로 더욱 보기 싫게 되는 위험성도 적지 않았다. 최근에는 이런 부작용을 줄이고 기존치료에 비해 재발률이 현저히 낮은 레이저 치료가 도입됐다.

◇뱀살=피부가 마른 논처럼 쩍쩍 갈라지면서 뱀 허물과 같은 각질이 일어나는 것을 뱀살이라고 한다. 선천적인 요인과 함께 찬 공기에 노출되거나 목욕을 자주 하는 등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생긴다.

튼살과 닭살이 레이저로 치료가능한 것과 달리 뱀살은 유수분 유지 등의 평소 관리에 더욱 중점을 두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50%가량 일정하게 유지해주고,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해 보습도 철저히 하는 게 좋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 처방 하에 각질 연화제나 국소 스테로이드제, 항소양제 등 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뱀살은 아토피 피부염이나 어린선과 같은 질환과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원인 질환부터 치료해야 한다.

각질을 제거하듯 벗겨내면 피부 지질막이 손상돼 상태가 더욱 악화된다. 보습제를 발라 뱀살을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나일론 스타킹이나 스키니 팬츠처럼 몸에 달라붙는 합성 섬유 제품의 옷은 입지 않아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