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E 2년 이상 복용 루게릭병 23%↓

입력 2011-03-21 08:36
美 5개 코호트연구 결과

[쿠키 건강] 비타민E를 2년 이상이 섭취하면 먹지 않은 사람에 비해 근위축성축삭경화증(ALS) 위험을 23% 낮추고 5년 이상이면 36%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ALS는 진행성 신경근육 질환의 일종으로 근육을 무력화시키는 병으로 루게릭병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 하오 왕(Hao Wang) 교수는 5개 코호트 연구 105만 5546명을 대상으로 비타민E가 ALS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섭취량이 많을수록 ALS발병 위험은 더 크게 줄어든 사실도 나타났다.

1996년 Gurny ME 등이 실시한 동물실험에서는 비타민E가 ALS의 진행을 억제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근 네덜란드와 미국에서 실시된 시험에서는 비타민E가 ALS의 발병 위험을 크게 줄여주는 것으로 보고됐다.

왕 교수는 5개 대규모 코호트 연구 데이터를 이용해 보충제와 식사에서 섭취하는 비타민E가 ALS의 발병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분석했다.

대상은 1976~2005년NHS(Nurses''Health Study),HPFS(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CPS-Ⅱ Nutrition(Cancer Prevention Study Ⅱ Nutrition Cohort),MEC(Multiethnic Cohort Study),NIH-AARP(National Institutes of Health-AARP Diet and Health Study)의 각 연구에 참가한 남녀 105만 5546명.

시험시작 당시 보충제와 비타민E를 단독 또는 종합비타민으로 복용하고 있던 사람의 비율은 가장 낮은 군에서 38%(NHS,1980년), 가장 높은 군에서 71%(NIH-AARP)였다.

또 비타민E 평균 섭취량은 가장 적은 군에서 1일 8.8IU(NIH-AARP)이며, 가장 많은 군에서 14.6IU(HPFS)였다.

시작 후 10년째 이후 805명이 ALS로 진단됐다. 805명 전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ALS발병 위험은 비타민E 섭취례(1일 100IU)와 비섭취례에서 차이가 없었고[나이, 흡연 등의 인자로 보정한 후 상대위험(RR) 1.11,95%CI 0.92~1.32,P=0.27], 고섭취례(400IU)에서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1.18,0.83~1.67,0.35).

그러나 비타민E 섭취 기간이 2년 이상인 231명의 경우에는 결과가 달라졌다.

섭취기간이 2~4년인 경우에는 ALS 발병 위험이 23% 감소했고(RR 0.77,95%CI 0.33~1.77), 5년 이상이면 36%나 유의하게 낮아졌다(0.64,0.39~1.04,P=0.075).

또 비타민E 섭취량에 따라 4개 범위로 ALS 발병 위험을 비교한 결과, 상위 첫번째군(25%)과 비교했을 경우 상위 2번째와 3번째는 각각 23%(0.77,0.63~0.94,0.01), 27% 유의하게 감소했다(0.73,0.60~0.90,0.003).

4번째군의 경우 유의차는 없었지만 21%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0.79,0.61~1.03,0.08).

또 식사 후 비타민E 섭취량에 대해서도 4분위로 비교한 결과, 여성의 경우 모든 군에서 ALS 발병 위험이 크게 감소했다(P-tend=0.002). 한편 남성의 경우 유의하게 줄어들지는 않았다(P-tend=0.71).

왕 교수는 장기 비타민E 섭취는 ALS의 발병과 반비례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