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마포소리청한의원은 이비인후과가 아니면서도 귀 질환을 잘 고치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8년 10월 설립된 마포소리청한의원은 원광대 한의대 선후배인 변재석·유종철 공동원장이 이끌고 있다. 330㎡ 규모의 시원한 치료공간에 적외선체열진단기, 맥진기, 면역검사기 등 한방진단기기와 최근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는 ‘레인보우치료기’ 등을 보유하며 과학과 한의학이 공존하는 명실상부한 귀 치료의 메카로 성장하고 있다.
귀에서 소리가 난다면 보통 이비인후과에 찾기 마련이다. 그런데 마포소리청한의원에는 이명 등을 호소하며 찾는 환자가 제법 많다. 왜일까. 원장들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오는 환자들이 많다고 했다. 병이 낫지 않아서 포기하기 직전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의원을 찾아온다는 것이다.
뭔가 특별한 비방이라도 있는 것일까. 원장들은 환자의 증상에 따라 약간씩은 다르지만 동의보감 처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비결이라고 하면 바로 ‘이명’을 보는 관점에 다르다는 것. 한의학에서는 해부학적인 차원에서의 귀 문제가 아니라 귀에 영향을 미치는 우리 몸의 관계성에서 문제점을 찾는다.
귀의 문제가 아니라 오장육부의 균형이 깨졌을 때 면역력이 저하돼 이명이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다. 한의학적 견지에서 볼 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간과 심장의 열이 머리로 치미는데(심화), 상승하는 성질의 ‘열’은 압력을 높여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결국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달팽이관의 청각세포를 파괴하게 되면서 이명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또한 과로로 인해 신장의 기운이 허해져도(신허) 생긴다. 한의학에서는 전신의 기운이 모자라 귀로 가는 에너지가 부족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때는 신장의 기운을 돋는 보약처방을 하는 것이 좋다. ‘심화’와 ‘신허’ 증상이 함께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는 심화부터내리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지 않고 보약만 들이대면 효과가 떨어지거나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이같은 치료원리에 따라 마포소리청한의원에서는 ▲경락약침요법 ▲시상하부를 자극해 백혈구와 T-임파구 등 면역세포 생성을 촉진시키는 ‘봉독’ ▲이명과 돌발성난청의 전문처방약 ‘청이단(淸耳丹)’ ▲이명은 물론 어지럼증 환자에게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레인보우 기 치료’ 등을 환자들에게 적용하고 있다.
특히 ‘레인보우 요법’은 지난 2002년부터 한의학에 도입된 인체에 무해한 치료기술로, 빛과 전기 자극으로 인체 에너지를 활성화시키고 주요 경혈점을 자극해 손상된 면역체계를 정상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레인보우 요법’은 빨강, 초록, 노랑 삼원색 조명의 파장을 이용한 ‘레인보우 광선’과 몽당연필 형태의 금색 봉에 전기 자극을 가한 ‘레인보우 음양’치료로 구성돼 있다.
변재석 원장과 유종철 원장의 목표는 이명과 난청 외에도 메니에르병처럼 현대에 들어 급증하고 있는 원인미상의 귀 질환들을 한방치료로 정복해 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동료 한의사들과 매달 이명, 난청 관련 세미나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이명·난청 전문병원인 까미오(神尾)병원과 상해 중의학원 등을 방문해 활발한 학술교류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명은 주관적 질환 …‘소통과 스킨십’이 우선”
■[인터뷰] 변재석․유종철 마포소리청 한의원 공동원장
1. 마포소리청만의 경영철학은?
“마포소리청한의원은 무엇보다 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소통과 스킨십’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명·난청은 주관적인 특성상 환자가 자신의 질환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일상생활을 개선하지 않으면 치료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2. 이명/난청이 현대인들에게 특히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 증가다. 사회분위기가 경쟁과 실적을 중요시하게 되면서 스트레스는 증가하는 반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인체 내의 자율신경계에 교란이 생기고 이 교란이 어느 수준을 넘게 되면 이명이나 돌발성난청, 메니에르병 등의 질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3. 마포 소리청만의 차별화된 진단 및 치료시스템은?
“맥진기, 적외선체열진단기, 면역검사와 스트레스진단기 등 네 가지 검사 결과를 종합해 이명과 난청이 몸 안 어느 부위의 문제 때문에 발생했는지 진단한 다음 치료 순서를 결정한다. 특히 체열분류는 치료의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검사다. ‘상열형(上熱型)’, ‘상열허한형(上熱虛寒型)’, ‘전신냉증형(全身冷症型)’, ‘비냉형(鼻冷型/코가 찬)’, ‘화병형(火病型)’ 등 총 5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슴과 복부, 허리 부위가 냉하면서 동시에 머리와 귀에는 열이 몰려 있는 ‘상열허한형’이 전체 환자에서 40%를 차지한다.”
4. 마포소리청을 찾는 환자군 중 가장 많은 유형의 환자는?
“이명(귀울림)치료를 받은 환자 240명(남자 144명, 여자 96명)을 직업별로 조사한 적이 있는데, 사무직군이 노동직군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일반적으로 ‘이명’이라고 하면 소음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실상 ‘스트레스’와 훨씬 더 깊은 관련이 있다. 사무직군의 경우 업무특성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이명 발병률이 높다.”
5. 이명·난청 외에도 현재 어떤 치료를 하고 있고, 앞으로 확대해갈 치료영역은?
“‘어지럼증’이다. 이명은 다른 증상들을 동반하는 경향이 있는데 10명 가운데 3~4명은 어지럼증을 호소한다. 현재 이명·난청 외에도 어지럼증 환자를 주로 보고 있는데 어지럼증 환자의 70% 정도가 귀의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스트레스성 질환과 현재의 치료영역의 접목에 선택과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인은 시간이 갈수록 스트레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인체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잃게 돼 머리 등 상부로 열이 몰리게 되므로 머리 부위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명, 돌발성난청, 어지럼증과 발생기전이 동일한 두통, 비염, 안구질환 등으로 치료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6. 이명/난청 환자들이 지켜야 할 생활수칙이 있다면 조언을?
“이명과 난청은 인체 내 에너지의 고갈이 주요 발생기전이다. 따라서 정신적, 신체적으로 에너지를 소모시키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인체가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이 수면과 식사라면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은 스트레스와 과로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이명난청 환자들은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자기만의 노하우 갖기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 ▲인스턴트 음식 자제 ▲호두, 밤, 잣, 땅콩 등의 견과류 섭취 ▲노래방 등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할 것 ▲금주와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