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약, 뇌반응 변화시켜 흡연 욕구 억제

입력 2011-03-18 08:31
GSK 부프로피온, 화이자 바레니클린 메커니즘 분석

[쿠키 건강] 금연보조제 브푸로피온과 바레니클린(챔픽스)에 관한 2건의 연구결과가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에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이들 약제는 흡연을 연상시키는 영상을 보았을 때 나타나는 뇌반응을 변화시켜 흡연 욕구를 억제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을 연상시키는 장면이나 이미지를 보면 흡연 갈망이 강해지고 흡연자는 흡연량이 늘어나고 금연 중인 사람은 재흡연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기능적 MRI(fMRI)와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이용한 뇌영상 연구를 통해 이러한 이미지가 유발하는 흡연 갈망과 관련한 뇌영역의 일부가 발견됐다.

즉 니코틴 의존증인 흡연자에 흡연을 연상시키는 영상 등을 보이자 뇌에서 주의(전두전야), 의욕(편도체), 보수(복측피개야), 동기(선조체)와 관련한 영역이 활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부프로피온은 원래 항우울제로 시판됐지만 우울증환자의 금연보조에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지면서 현재는 금연보조제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를 가져오는 기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해명되지 않았다.

UCLA(캘리포니아대학 로스엔젤레스) 정신과 크리스토퍼 쿨버트슨(Christopher S. Culbertson) 박사는 흡연자의 30명을 부프로피온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8주간 치료한 다음 흡연 이미지에 반응하여 일어나는 뇌활성의 변화를 fMRI로 평가해 보았다.(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등록 후 1주 이내, 그리고 8주 후 치료종료시에 fMRI를 실시했다. fMRI시행 중에 흡연 관련 이미지(남녀 배우가 연기하는 다양한 흡연장면) 또는 중립적인 이미지(같은 장면이지만 흡연은 하지 않는 경우)를 포함한 45초간의 비디오 영상을 보여주었다.

피시험자는 반응평가 장치를 이용해 영상을 본 직후 흡연에 대한 갈망 정도를 보고했다.

그 결과, 부프로피온군에서는 위약군에 비해 흡연 이미지를 본 직후의 흡연 갈망 정도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갈망과 관련한 뇌영역으로 알려진 변연계, 전두전야 등의 활성도 역시 낮았다.

또한 양쪽군에서 갈망 정도와 fMRI소견 사이에 동일한 관련성이 나타났으며, 갈망과 관련한 뇌영역의 활성도가 낮은 사람은 갈망 정도도 낮았다.

박사는 “이 지견은 부프로피온 치료가 흡연 이미지로 인한 욕구를 참아내는 능력을 높여주고, 이미지에 반응한 변연계와 전두전야의 활성도를 낮춰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결론내렸다.

또다른 연구에서는 펜실베이니아대학 정신과 테레사 프랭클린(Teresa Franklin) 박사가 바레니클린를 이용한 뇌반응 변화를 검토한 것이다.(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바레니클린은 흡연시 니코틴에서 얻는 만족감을 억제하고 금단증상을 줄여준다고 알려져 있다.

박사는 흡연자가 흡연 유혹에 노출됐을 경우에도 바레니클린이 뇌반응과 욕구반응의 저하를 유도하는지에 대해 perfusion fMRI로 검토했다.

박사는 흡연자 22명을 바레니클린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3주간 치료했다. 치료 전후에 흡연이미지 또는 비흡연이미지가 포함된 10분 정도의 비디오영상을 보게 한 경우와 안정시킨 상태에서 각각 perfusion fMRI를 시행하고 동시에 갈망에 대해 보고하도록 했다.

금연하면 금단증상이 뇌활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영상에 대한 반응이 금단증상이 아니라 바레니클린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피시험자에게는 투약기간 중에도 흡연을 계속하도록 했다.

치료 전 perfusion fMRI에서는 흡연 이미지를 포함하는 영상으로 복측선조체와 내측안와전두피질 등 약물유발성 행동(drug-motivation)에 관련한 뇌영역이 활성돼 피시험자는 갈망을 호소했다.

하지만 치료 후에는 위약군의 경우 동일한 활성패턴이 유지됐지만 바레니클린군에서는 이 뇌영역의 활성도가 낮고 갈망을 호소하는 경우는 줄어들었다.

바레니클린군에서는 안정시 외측안와전두피질에서 활성이 증가했다. 이 영역은 흡연 이미지를 보았을 때 일어나는 보수를 예상한 행동을 억제하는데 관련한다.

흥미로운 점으로는 이 영역의 활성증가가 내측안와전두피질과 복측선조체의 반응 저하를 예견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뇌활성과 주관적 갈망의 양쪽 측면에서 흡연에 대한 유혹의 영향을 감소시킨다는 바레니클린의 작용 기전이 나타난 것이다.

프랭클린 박사는 “정신질환자에게는 금연에 실패하는 사람이 많다. 이처럼 담배를 쉽게 다시 피우는 집단에는 이탈증상과 유혹에 대한 반응 양쪽을 억제할 수 있는 바레니클린 등의 약물이 특히 효과적”이라고 결론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