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지진과 쓰나미로 대재앙이 닥친 일본에 구호의 손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한류(韓流) 열풍을 몰고 온 배우들의 기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전역에 감동을 주고 있다. 가장 먼저 배우 배용준이 “겨울연가 욘사마로 받았던 사랑을 돌려줄 방법을 찾고 싶었다”며 10억을 쾌척했다. 당장 급한 식료품 구매에 써달라는 게 기부의 이유다. 이후 최지우 류시원 송승헌 김현중 장근석 빅뱅 2NE1 카라 등 한류배우 및 가수들도 기부에 동참, 그들이 한류스타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일본인팬들에게 위로의 힘을 보탰다. 이뿐인가, 전국적으로 일본 돕기 성금 모으기가 한창이며, 일본 위안부에 끌려갔던 위안부 할머니들도 특별성명을 통해 애도를 표하고 나섰다. 그야말로 일본 대재앙 앞에 모두가 숙연한 마음으로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식품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제일 먼저 두 팔 걷어붙이고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CJ제일제당 등 식품업체 맏형 겪인 업체들은 어찌된 게 도무지 지원을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 현지 사정 악화로 인한 전달 방법도 문제이거니와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안전성을 이유로 자국 내 식품을 구매해서 보내면 모를까 한국 제품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거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동종업체 식품업체들도 조용하다. 다소 이견은 있겠으나, 식품업계는 평소 동종업체끼리 ‘인간적’이라고 스스로 업계를 자평, 안팎으로 어려운 일이 일을 때마다 십시일반(十匙一飯)의 정신을 보여 왔는데, 안전성을 이유로 지원이 불가능해졌다. 그마나 대상그룹이 전 계열사와 공장에 일본 지진피해 성금모금함을 설치하고 구호모금 활동에 나섰다.
“어려울 때 도와야 진짜 이웃이지~”라는 말은 이번 대재앙을 겪고 있는 일본을 보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되뇐 말이다. 다만 식품업계가 번외여서 씁쓸한 마음뿐이다. ckb@kmib.co.kr
[기자의 눈/조규봉] 일본대지진 속 식품업계의 굴욕
입력 2011-03-18 0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