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지인의 권유로 일반 제품의 두 배가 넘는 고가의 화장품을 구입한 김 모 씨.
피부 트러블에 특효라고 광고하는 제품이었지만 사용한지 이틀 뒤부터 얼굴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김모씨 / 스테로이드 화장품 피해자
“(원래 얼굴이 좀 붉었지만) 붉은 게 좀 심해졌고요. 가려운 느낌이 있고, 열감 같은 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알고 보니 김 씨가 사용했던 화장품은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부작용 때문에 화장품에는 절대 사용할 수 없는 성분이지만 일부 업체들은 사용 즉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성분의 특성을 악용해 화장품 제조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현승 원장 / 피부과 전문의
“지금 나와 있는 스테로이드 화장품은 대부분 아토피나 만성 피부질환을 타깃으로 하고 있거든요. 이러한 질환들에는 스테로이드가 많이 처방되긴 합니다만 화장품으로 계속 바르다 보면 처음에 효과는 나타나지만 나중에는 부작용이 더 크게 나타납니다.”
실제로 스테로이드 화장품을 사용했다가 발열이나 발진 피부염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현승 원장 / 피부과 전문의
“피부가 얇아지고 혈관이 늘어나고 면역이 떨어지기 때문에 각종 감염에 취약하게 됩니다.”
이러한 화장품엔 성분 표시도 허위로 기재돼 있어 일반인이 눈으로 보고 구별하기는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아토피나 여드름에 특효라고 광고하는 화장품엔 스테로이드가 포함됐을 가능성을 일단 의심하고 사용을 기피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기적처럼 사용 즉시 고운 피부를 가질 수 있다고 광고하는 스테로이드 화장품.
하지만 바르는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화장품은 세상에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합니다.
쿠키뉴스 김태일입니다. detai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