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오감 소비자 마케팅 ‘눈길’

입력 2011-03-17 11:39
[쿠키 건강] 식음료업체들 간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이제는 단순히 실용적인 욕구 충족만으로 제품을 차별화하기가 어려워졌다. 후각, 촉각, 청각 등 소비자의 오감(五感)에 호소하는 감성적 품질도 차별화해 소비자의 잠재 욕구를 충족시켜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매장 근처만 가도 항상 사과향이 솔솔~ 청정원 ‘사과 올리고당’

롯데마트에 있는 올리고당 매장 근처에 가면 항상 향긋한 사과향이 솔솔 풍긴다. 대상 청정원에서 국내 최초로 과일로 만든 올리고당을 출시하면서 매장에 향기나는 와블러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사과 올리고당은 몸에 좋은 이소말토 올리고당에 국산 사과과즙을 21.6%나 함유해 향긋하면서도 달콤한 것이 특징이다. 사과 올리고당에 함유된 이소말토 올리고당은 설탕을 원료로 한 프락토 올리고당에 비해 열에 강해 고온에서도 손실이 거의 없고 장(腸)까지 살아서 가는 비중도 높아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다. 올리고당은 위에서 분해되는 설탕과 달리 살아서 장까지 도달해 장에서 이로운 유산균의 먹이가 돼 건강에 도움을 준다.

◇토도독 의성어로 청각을 자극한 동서식품 ‘제티’

동서식품은 우유첨가용 분말제품인 제티의 새로운 이지컷 포장 용기를 아이들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CF에서 토도독이라는 의성어를 사용했다. 다소 어려운 용어인 이지컷 대신 토도독이라는 의성어를 사용한 제티 토도독 송을 선보여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이지컷은 개봉이 어렵다는 기존 스틱 제품의 단점을 보완해 쉽게 뜯을 수 있도록 개발된 포장으로, 간편하게 뜯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내용물이 흘러내리지 않아 어린 아이들도 손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네스프레소에 가면 365일 언제나 최고급 커피 향이 솔솔~

주거지역에 있는 롯데백화점 분당점 1층은 언제 가도 커피향이 가득하다. 최고급 캡슐커피와 캡슐커피 머신을 판매하는 ‘네스프레소’에서 나오는 향이다. 보통 오후2시경은 고객이 뜸한 한산한 시간대지만, 네스프레소에는 무료 시음 커피를 마시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커피처럼 미묘한 맛과 향의 차이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경우일수록 제품 선택에 앞서 고객의 후각과 미각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소다.

청정원 홍보실 정영섭 팀장은 “예전처럼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만 중시하던 방식으로는 더이상 까다로워진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힘들다”며 “향이나 촉감, 소리 등과 같은 다양한 감각을 이용해 제품을 알리는 것은 소비자들의 관심 유발은 물론 호감을 이끌어내 그 제품을 다시 찾게 만드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