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 위암센터 박조현 교수팀은 16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인에게 맞는 새로운 위암병기의 새로운 시스템인 ‘하이브리드(hybrid) TNM 병기분류’ 체계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지난 1989년부터 2008년까지 20년 동안 위암수술을 받은 4793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제 병기 분류에 따른 동일병기 환자 간에 생존율에 차이를 보였고 일부 병기간의 생존률 차이가 불분명해 변별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위암의 병기는 미국암연합위원회(AJCC)와 국제암연맹(UICC)이 제정한 기준인 TNM 병기분류법에 의해 암세포의 위벽침윤 정도(T병기), 림프절전이 여부(N병기), 타장기전이 여부(M병기)에 따라 구분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10년 개정된 제7판 TNM 병기분류는 위암발생 빈도가 높은 위암에 아시아인의 데이터가 포함되지 않아 한국 환자들에 적합하지 않다는 문제점이 제시됐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인의 위암은 암을 포함한 광범위한 영역의 위뿐만 아니라 주변의 림프절 절제술까지 시행한다.
그러나 위암 환자가 적은 서양에서는 림프절 전이에 대한 충분한 자료가 없어, 수술 후 합병증을 우려해 우리나라와 같은 광범위한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하지 않는다.
암의 병기는 의료진이 환자의 치료방법 결정 및 예후판정에 절대적인 기준이 되며 수술 후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 등의 추가치료 결정에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따라서 각 병기간의 객관적이고 변별력이 높은 병기분류법은 암 치료에 필수요건이다.
연구팀이 제시한 ‘hybrid TNM 병기분류’는 제7판의 위벽침윤도(T병기)와 제6판의 림프절전이(N병기)를 조합하여 제시한 체계다.
위암센터 박조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풍부한 위암치료 경험에서 축적된 우리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새로운 병기를 제안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국제적 위암 분류의 새로운 기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암 권위지인 ‘Cancer’ 인터넷판 2011년 1월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서울성모병원, 아시아인 맞춤형 국제 위암 병기분류 제시
입력 2011-03-16 1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