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일단 피하고 보자식…게보린, 안전성 시험 논란

입력 2011-03-16 10:56
[쿠키 건강] 삼진제약이 게보린의 부작용 논란이 제기된지 3년이 지나서야 안전성 시험에 나선다는 입장을 보여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번 삼진제약의 조치가 ‘일단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식’의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게보린에 함유된 IPA(이소프로틸안티피린) 성분에 대한 안전성 시험(개시일로부터 1년)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IPA 성분은 게보린을 비롯, 사리돈, 암씨롱 등 대부분 진통제에 주요 원료로 사용되는데, 얼마 전 청소년들의 오남용 사례가 전해지면서 안전성 논란이 빚어졌고, 식약청은 이 성분의 사용을 규제한 바 있다.

삼진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조사계획서 제출 기한인 이달 말까지 안전성 검증시험 계획서를 제출하는 한편, 연구용역기관을 지정한다. 식약청이 정한 시험기간은 1년으로 돼있다.

IPA 성분이 체내에 과다하게 투여되면, 재생 불량성 빈혈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어 왔다.

이와 관련해 한 제약사 관계자는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은 진통제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게보린과 같은 구세대 진통제에 집착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부작용 논란을 계속해서 가져가는 것은 다른 국내 제약사들의 소비자 신뢰에도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전성 시험을 결정한 이상,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게보린의 판매를 중지하는 것도 고려해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