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자궁경부봉합술 국제기준 바꿔

입력 2011-03-15 10:14
[쿠키 건강] 자궁경관무력증 등의 치료법으로 알려진 자궁경부봉합술이 재수술시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이근영 교수팀은 재수술을 통해 태아의 생존율을 22배까지 높일 수 있다고 Acta Obstetricia et Gynecologica Scandinavica에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그동안 1차 수술에서 실패할 경우 수술을 종결해야 한다는 국제기준과는 반대되는 것으로 향후 국제기준으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교수는 1차 자궁경부봉합술을 받은 후 양막이 질 쪽으로 돌출된 산모 24명을 대상으로 반복수술군(12명)과 안전가료실시군(12명)으로 나누어 신생아의 생존력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안정가료만 받은 12명 중에는 출산시 8명의 아기가 사망하고 나머지도 7일 이내 3명이 사망, 전제적으로 1명의 생존자가 남은 반면, 반복수술을 받은 12명 중에서는 출산시 2명, 7일 동안 2명의 사망한 아기를 제외하고 총 8명의 아기가 생존해 반복수술군에서 22배 높은 생존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복수술군이 평균 35.8일 동안 아기를 자궁 안에서 더 키워서 출산할 수 있기 때문. 실제로 반복수술을 받은 경우는 1.18㎏이었고, 안정가료만 받은 경우 490.8g에 비해 2배 이상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

※자궁경부무력증= 자궁경부에 힘이 없어 자궁이 조기에 열리고 양막이 풍선모양처럼 탈출되어 나오면서 양수가 터져 결국엔 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게 되어 결국 태아를 포기하게 되는 질환이다.

전체 임신 중 0.5~2%를 차지하는 자궁경부무력증(전체 조산율의 약 15%)의 주요 발생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감염 및 출혈, 유전적인 요인, 인공유산 등 자궁경부 손상, 호르몬에 의한 영향, 노산 등의 사회적 환경적 요인으로 추측된다.(한림대의료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