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방사선에 노출됐을 때 처치 방안은

입력 2011-03-14 15:18

[쿠키 건강]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 1호기와 3호기가 폭발하면서 방사능 피폭 위험이 현실화 됐다. 이미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원자력이 문제를 일으킬 경우 우리 몸에 어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한림대성심병원 산업의학과 주영수 교수로 알아봤다.

◇우리 몸에 어떤 문제 일으키나?2차 대전 핵폭탄 생존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인체가 대량의 방사선에 노출되었을 경우에는 ‘급성 방사선 조사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식욕감퇴, 구역,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전구증상기를 거치고 1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지나서 주증상기를 겪는다. 주증상기에는 방사선 노출량에 따라 중추신경계 장애, 소화관 출혈, 조혈기관 기능저하 등으로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만약 생존하게 된다면 6~8주에 걸쳐서 회복기에 들어간다. 하지만 급성기를 넘어 생존하는 경우에도 10~30년 후에 백혈병, 각종 암(갑상선암, 유방암, 폐암, 피부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임산부에서는 태아에 유전적 장애아 혹은 기형아의 출산 가능성이 있다.

◇피폭됐다면?방사선에 피폭됐을 경우에는 최대한 노출시간을 줄이고 방사선을 방출하는 물질인 ‘방사선원’에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 피폭량은 방사선의 세기에 시간을 곱한 만큼에 비례에 늘어나고, 방사선원과 피폭자간의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여 줄어든다.

피폭으로 오염된 의복 등의 물체들을 서둘러 제거하고 오염 가능성이 있는 신체부위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 갑상선암 발생 등을 예방하기 위해 요오드 제제의 섭취 등이 권장되기도 한다. 또 체르노빌 사건 등에 알 수 있듯이 누출된 방사선 물질 중 요오드, 세슘, 스트론튬 등이 수일간 인근 유럽대륙의 농작물과 낙농제품을 오염시키므로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생활 속 방사선 위험은?일본과 같은 재해 상황이 아니더라도 병원에서 질병진단을 위해 방사선학적 검사를 받거나 비행기를 탈 때 생활 속에서 일반인들도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다. 이때 노출되는 방사선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건강에 대한 염려가 심해 필요 이상의 검사를 하거나 직업적으로 주기적으로 항공기 여행을 하는 경우에는 방사선 노출량이 문제가 되는 수준일 가능성도 있다. 이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방사선 검사를 할 때는 의사와 충분한 상의를 거친 후에 하는 것이 좋다. 비행이 잦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주기적으로 방사선 노출에 대한 상담을 받고 이를 토대로 근무를 적적하게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도움말: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산업의학과 주영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