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규 칼럼]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나요?

입력 2011-03-15 07:59

글·김형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과 교수

[쿠키 건강칼럼] ‘뭘 먹어야 하나요?’
환자나 가족들이 가장 궁금해 하고 자주 묻는 질문들 중 하나다.

음식은 병을 치료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음식은 많이 먹으면 탈이 나는 것처럼 적게 먹어도 문제가 된다. 그야말로 적당히 먹어야 한다. 당뇨환자들의 경우 먹어야하는 음식의 총량이 있다.

음식은 양과 함께 질도 중요하다. 신부전환자는 음식 중 단백질 섭취를 줄여야한다.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영양분은 모자라거나 넘치면 안 된다. 그래서 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음식을 제한하는 것은 일부 질환에 한정된다.

어떤 음식은 항암효과가 있거나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그렇다고 그런 음식을 많이 먹는 만큼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음식 중에 들어있는 유효성분의 양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그런 음식을 많이 먹으면 어떨까. 물론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더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기 쉽다.

그 음식을 많이 먹는다는 것은 식습관에서 편식으로 나타난다. 편식은 영양의 불균형으로 인한 새로운 문제를 만든다. 그 식품에 들어있는 다른 성분에 의한 부작용이다.

사실 식품에 들어있는 성분을 추출하고 정제해 농축한 것이 약이다. 약은 유효성분의 함량이 높고 기타 다른 성분이 없다.

음식은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먹는 것이지, 병의 치료를 위해 먹는 것은 아니다. 음식을 먹는 데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골고루 먹는 것이다. 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어떤 음식을 안 먹는 것이 위험한 것처럼 무엇을 많이 먹는 것도 위험하다는 뜻이다.

음식이 몸을 건강하게 해 줄 수는 있어도 음식만으로 병을 낫게 할 수는 없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