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최근 치과에서 치아미백 치료를 받고 있는 진영씨(가명·32)는 치아 치료를 위해 병원에 방문했다가 치아미백을 받기로 결정했다. 평소 친절한 상담과 정성스런 치료에 신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믿고 선택한 경우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병원의 상담을 믿기 때문에 치료에 사용되는 제품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대부분의 병원은 충분한 상담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치료와 그에 따른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러한 신뢰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을 유인해 검증되지 않은 제품으로 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검증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
환한 미소를 더욱 빛나게 하는 치아미백시술은 최근 젊은 여성들을 사이에서 인기 있는 시술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선진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태국 및 말레이시아 등의 다른 모든 국가에서 일반화 된 허가된 전문치아미백제품 사용이 유독 국내에서는 대접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유는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소비자들과 이러한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치과병원에서 검증되지 않은 무허가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무허가 제품이라고 해도 당장의 미백 효과는 나타나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을 갖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허가된 제품을 사용했는지 아닌지 쉽게 구분할 수가 없다.
하지만 무허가 치아미백제품은 치아에 상당한 손상을 줄 뿐 아니라,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며 실제 이런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청 및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도 허가된 제품을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무허가 제품은 어떤 것?
치아미백제의 주성분은 과산화수소이며, 이것의 농도에 따라서 치과용(Office Bleaching: 전문가 치아미백)과 일반용(Home Bleaching: 자가미백)으로 구분되고, 치과에서는 과산화수소의 농도가 15%인 치아미백제를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일부 치과에서는 과산화수소에 연마제를 섞어 사용하거나 때로는 보관상 소홀로 인해 과산화수소 농도가 일정치 않아 이시림 증상 혹은 심각한 고통을 초래하며, 심지어 화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치아미백제는 PH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강한 산성의 과산화수소와 연마제만 섞어 시술할 경우에는 치아 손상과 함께 참기 힘든 이시림 증상을 많이 호소하게 된다.
그럼, 국내에서 허가된 제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현재 국내에서 전문가용 치아미백제로 허가된 제품은 메디파트너의 브라이트스마일과 삼일제약의 ZOOM2 단 두가지 밖에 없다. 줌투화이트겔이 포함된 ZOOM 미백 키트는 미국치과의사협회가 특허를 받은 ACP gel이 포함돼 있어 미백효과 유지 및 이시림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는 허가 받지 않은 제품이거나, 허가됐다 해도 미백제가 아닌 다른 용도의 연마제로 허가된 제품, 또는 해외에서 허가됐어도 아직 국내 식약청에서 허가를 취득하지 못한 제품이다.
◇가격만으로 현혹되어선 안돼
정식으로 허가 받은 제품들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성과 유효성에 있다.
유기농 채소와 유기농 먹거리를 선호하는 요즈음 가격적인 이유에서만 제품을 선택할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경우가 있다면 한번쯤 확인해 보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정식으로 허가 받은 치아 미백 제품인가요?”라고 묻거나 정확한 상품명을 기억했다가 묻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렇게 현명한 소비자가 늘수록 저렴한 가격으로 현혹돼 원하지 않는 무허가 제품으로 시술 받는 일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치아미백제, 저렴한 가격 속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입력 2011-03-14 0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