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다들 이맘때면 앞 다퉈 봄철 탈모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황사와 자외선을 비롯해 각종 외부 자극이 늘어나면서 두피의 노화를 촉진하고 모발을 건조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마치 탈모진행이 쉬우니까 더 빠지지 않게 애써야 한다는 말로만 들린다. 물론 정확한 정보도 아니다. 서양인에 비해 모발 밀도가 낮은 동양인의 경우 하루에 약 50~70개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반면 탈모인들은 하루에 100개 정도가 빠진다.
그런데 정상인에 가까울 정도로 덜 빠질 때가 있다. 그때가 계절적으로 따지자면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다. 탈모전문 머리샘한의원 배원영 원장은 “보통 모발은 하루에 0.4mm, 한 달이면 1.3cm 정도 자라는데 봄이 되면 인체의 신진대사활동이 활발해지고 영양공급이 좋아져 모근이 튼튼해질 뿐만 아니라 모발 성장률도 최고조에 달한다”고 밝혔다. 외부자극을 막는 데만 급급하기 보다는 치료에 힘을 써야 하는 시기가 바로 봄철인 셈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계절별 생체주기에 맞춘 치료법을 강조한다. 우선 비위기능을 최대한 높인다. 소화기능이 좋지 않으면 혈액이 충분히 생성되지 못해 모발생성능력 또한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어서다. 따라서 일단 소화기능을 좋게 만드는 한약처방으로 영양공급과 흡수 능력을 키운다.
정체된 기운이 있다면 ‘봉독약침’으로 한약의 역할을 돕는다. ‘봉독’은 벌침을 정제한 것으로 혈액순환 촉진과 면역력 증진 효능이 뛰어나 모근을 강하게 하는 것은 물론 피부 염증을 없애는 등 두피상태를 개선해 굵고 윤기 있는 모발이 자라도록 도와준다.
벌침에는 멜리틴, 아돌파린, 아파민, 포스포리파제 등 40여종의 성분이 들어있어 염증완화,면역기능조절,신경장애개선,혈액순환개선, 뇌하수체 및 부신피질계 자극을 통한 호르몬 분비 촉진 및 통증 억제 등의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철 황사가 두피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자주 머리를 감거나 피부숍 등에서 잦은 두피스켈링을 하는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 배원영 원장은 “적절한 피지는 두피를 보호하는 피부보호막 역할을 하는데 머리를 자주 감으면 이 피지막까지 제거하게 되며, 잦은 스켈링 또한 머리털이 잘 자라기 위해 필요한 적당량의 각질까지 없애는 역효과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탈모치료, 봄철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입력 2011-03-11 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