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을 찾아서] 의료 상업화에 역주행… ‘희망’ 전하는 병원

입력 2011-03-11 11:49

[쿠키 건강] 서울 시흥동의 희명병원은 40여년간 지역주민과 함께 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마음을 나누는 진료를 실천하고 있으며 병원이 갈수록 상업화 되고 있는 의료 현실 속에 행복한 진료를 펼치려 노력하는 병원이다.

희명병원 관절센터의 김정민 진료부장은 매월 노인복지회관과 교회에 무료강의와 진료를 통해 통증으로 힘든 어르신들에게 희망을 전하며 늘 굵은 다리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희명병원에는 70대 이상의 고령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무릎과 관절의 만성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많이 찾고 있다. 10년, 길게는 20년 전 부터 앓아오던 무릎통증이 너무 심해져 일상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주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더 이상의 비수술적치료가 힘든 경우에는 더 안전해진 수술로 관절염으로 인한 고통에서 해방시켜주고 있다. 집중치료실을 비롯 내과, 외과, 산부인과, 마취과, 정형외과 등이 한팀이 돼 수술 전후 충분한 진단과 검사를 하고, 관절전문수술팀이 최소절개법으로 30분 이내 집중치료를 마치면 통증관리로 재활까지 안전하게 시행되고 있다.

관절수술 전문병원으로 명성을 얻은 희명병원은 90세를 넘긴 노인들에 대한 수술에서도 많은 성공을 거둬 의료계에 더욱 이름을 알리고 있다.

■김정민 진료부장 인터뷰


-고령환자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공관절 수술을 꺼린다.

“과거에는 노인들이 살날이 머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꺼렸다. 실제로 수술과정에서 사망확률이 젊은 사람들에 비해 높은 등 위험하다. 교과서적으로 보면 80세 이상 고령에서 인공관절 수술 후 합병증으로 사망확률은 10%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평균 수명이 증가하고 사는 동안에는 편하게 살고 싶다는 노인들이 늘면서 고령에서 인공관절 수술이 어느 정도 일반화됐다. 환자의 의지가 강하고, 버스 한 두 정거장을 걸어다닐 정도로 최근까지 활동력이 있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우리 병원은 지남 한 해 동안 90세 이상 10명, 100세 이상 2명을 포함해 80세 이상 환자에서 고관절과 무릎관절 수술 300여례를 시술한 결과 수술 후 사망자는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러한 성과가 가능했던 이유는.

“희명병원은 중환자실을 갖춘 종합병원으로서 관절 수술 후 환자를 집중관리를 할 수 있다. 병원 내에 재활의학과, 내과, 마취과가 모두 있는 점도 수술 후 환자관리를 원활하게 해 고령이거나 만성 질환이 있어 수술 후 관리가 중용한 환자들이 마음 놓고 수술을 받을 수 있다. ”

-보람을 느꼈던 환자 사례를 소개해 달라.

“고관절이 부러져 오신 102세 할머니에게 반인공관절 치환술을 했다. 할머니는 고령이었지만 사고가 있기 전까지 거동에 불편함이 없었고 수술의지가 강해 수술을 결정하게 됐다. 30분만에 수술이 끝나는 등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수술 후 할머니가 3주 만에 퇴원해서 걸어다니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

-고령환자의 인공관절 수술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처음에 정형외과를 전공하게 된 것이 관절로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보고 나서 부터다. 내가 막내로 태어나 부모님의 나이가 많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앞으로 계획은.

“인공관절 재치환술과 연골판 이식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 인공관절은 20~25년을 주기로 재치환해야 한다. 재치환 시기를 놓지면 더욱 고령이 돼 수술을 하기 힘들거나 인공관절의 닳아진 부분이 정상조직에 박혀 수술시간이 길어지는 등 수술이 힘들어진다. 연골판 이식술은 젊은 사람들이 외상으로 관절을 다쳤으나 통증이 간헐적이어서 방치했다가 퇴행성 관절이 오는 경우 시행하는 수술로 젊은 사람들은 여생이 길기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 계속 재치환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이 방법으로 치료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