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발성난소기능부전 여성 우울증 꽤 높다

입력 2011-03-11 08:58
[쿠키 건강] 원발성난소기능부전(POI)인 젊은 여성에서는 평생동안 우울증에 걸리는 비율이 다른 여성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립정신보건연구소(NIMH) 피터 슈미트(Peter J. Schmidt) 박사가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이같이 발표하고 “POI로 진단받은 여성은 모두 우울증 검사를 받아야 한다다”고 강조했다.

심각한 뇌질환인 우울증은 단순히 며칠간 기분이 우울한 상태가 아니라 불행감, 수면곤란 또는 수면과다, 무기력, 무가치감 등이 장기간 지속되는 질환이다.

POI는 갱년기장애와 유사한 증상이 일반적인 폐경기보다 빨리, 경우에 따라서는 10대나 20대부터 나타는게 특징이다. POI 여성에서는 성호르몬 생산량이 정상보다 적고 안면홍조가 나타나고 불임이 되는 경우가 많다.

슈미트 박사는 이번 POI 여성 174명에 대해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POI여성의 67%가 현재 우울하거나 과거 우울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일반 여성의 2배 이상에 해당한다.

이번 연구책임자 중 한명인 미국립보건원(NIH) 미국립소아보건성장연구소(NICHD) 통합생식의학팀장인 로렌스 넬슨(Lawrence M. Nelson) 박사는 “POI와 우울증은 밀접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POI로 진단받은 여성은 우울증 검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 1차진료의는 환자에게 우울상태인지 여부를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치료가 필요한지, 그리고 정신과의사에 소개해 추가 검사를 해야 하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진단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약 5년간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슈미트 박사는 POI 여성 174명을 대상으로 문진용 표준질문표로 대우울증, 경증 우울증, 장기 우울증의 기왕력을 질문했다.

또 POI 진단시기와 POI 징후로 판단되는 월경불순이 나타난 시기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박사는 그러나 우울증을 경험하는 비율이 POI 여성에서 왜 높아지는지 밝혀낼 수 없었다.

과거 실시된 연구에서는 우울증에 의한 신체적 변화가 최종적으로 POI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POI 여성의 73% 이상에서 우울증상을 처음 경험한 시기가 POI 징후로 보이는 월경불순이 시작된 후였다.

POI로 진단돼 불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환자도 우울증에 걸린다는 가설 역시 이번 연구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로 우울증을 경험한 POI여성의 68% 이상은 월경불순 이후에 우울증을 처음 경험했으며 그 시기도 POI로 진단받기 전이었다.

박사는 지금까지 연구에서 적령기에 자연 폐경되는 여성은 우울증 위험이 (에스트로겐수치가 매우 낮아지는) 폐경과도기 후기에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박사는 “호르몬분비의 변화와 특정 유전적 소인의 조합으로 우울증에 더욱 취약해지는 여성도 있을 수 있다. 향후 추가 연구로 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사는 또 “자연적으로 폐경을 맞은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을 보충하면 우울증상을 줄일 수 있다”면서 POI 여성도 마찬가지로 우울증상을 줄이는데 에스트로겐 보충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