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대학생 김유미(21·서울 성내동)씨는 개강 이후 “얼굴이 확 변했다”는 주변의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일부에서는 성형의혹까지 제기하는 바람에 난처할 때도 있지만, 속으론 뿌듯하기 그지없다. 겨울 방학동안 치과에서 시술받은 라미네이트가 이렇게 효과가 좋을 줄 몰랐기 때문이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김씨는 웃을 때마다 드러나는 못생긴 치아 때문에 대인기피증까지 생길정도였다. 그러나 치과에서 급속교정이라며 라미네이트라는 시술법을 소개해줬고, 치아 교정이라고 믿은 김씨는 총 3개 치아를 시술 받았다.
김씨처럼 치아교정 때문에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사례는 상당히 많다. 최근 치아교정 ‘붐’이 일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김씨가 시술받았다는 라미네이트는 치아교정술이 아니다. 순진한 김씨는 일부 비양심적인 치과에 현혹당한 것이다.
급속교정이라고 칭하는 라미네이트 시술은 치아가 변색되거나 틈이 벌어졌을 때, 혹은 치아 표면이 일정하지 않을 때 시술하는 치과적 시술에 불과하다.
물론 예전과 달리 사람들 앞에서 자연스럽게 웃는 자신감은 생겼겠지만, 그 때문에 김씨는 멀쩡한 치아를 깎아야 하는 수고로움과 비용 지불, 자연치 손상 등의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통상 치아 한 개를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3000만원에서 5000만원의 가치를 부여한다고 하니, 총 3개의 생니를 깎은 김씨는 약 1억 원의 손실을 입은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 이게 다 치과의 상술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김씨가 시술받은 라미네이트 시술은 급속교정이 아니다. 또한 치아교정술도 아니다. 교정치과의사들이 말하는 급속교정은 잇몸 뼈에 외과적인 방법으로 자극을 줘 치아이동 속도를 빠르게 진행하는 방법이다. 치아는 겉으로는 고정돼 있지만, 실제로는 미세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급속교정은 이 같은 특징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보통 2년 이상 걸리는 치아교정 기간을 6개월 이상 앞당길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치과에서는 경영난을 이유로 잘못된 정보로 환자를 현혹, 결국 잇속만 챙기고 있다.
때문에 치아교정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 같은 일부 치과의 상술적인 부분에 현혹되지 않은 게 가장 중요하다. 치과치료는 대부분 보험이 안 되는 비급여 항목이 많기 때문에 시술 받기 전에 반드시 치과진료 정보를 자세히 알아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양심적으로 진료하는 치과를 추천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의 사항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치아교정 관련 기사는 광고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믿을 게 못된다. 억지로 치과를 홍보하기 위한 일부 치과의 상업적인 행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라미네이트를 급속교정으로 홍보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알쏭달쏭 치아교정] 라미네이트 치아교정의 허와 실
입력 2011-03-10 0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