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10년 이상 파킨슨병 위험 75% 증가

입력 2011-03-09 08:38
미국 대규모전향적 조사결과 판명

[쿠키 건강] 당뇨병을 앓은지 10년 이상된 환자는 파킨슨병(PD) 발생 위험이 1.7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립환경위생과학연구소(NIEHS) 췬 쉬(Qun Xu) 씨는 50세 이상 고령자에서 당뇨병과 파킨슨병 발병 위험의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Diabetes Care에 발표했다. 특히 이 결과는 파킨슨병 위험인자를 이용해 층별 분석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당뇨병과 파킨슨병은 전신의 만성염증, 산화스트레스, 미토콘드리아 이상 등 발병 과정에서 공통되는 점이 많다.

또 항파킨슨병 작용을 가진 도파민 아고니스트가 혈당 조절을 개선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동물실험에서는 인슐린 저항성 개선제 로시글리타존이 도파민 작동성의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쉬씨는 미국퇴직자협회(AARP) 멤버를 대상으로 미국립보건원(NIH)이 1995년부터 시행 중인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AARP Diet and Health Study에 참가한 28만 8662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1995, 96년 당시 당뇨병 유무(대상자가 직접 신고)와 95년 이후에 진단된 파킨슨병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파킨슨병 관련 정보는 2004~2006년에 실시한 우편발송식 추적조사로 판정했다.

파킨슨병에 걸린 1565명을 분석한 결과, 당뇨병이 있는 경우는 없는 경우에 비해 나이가 높고(62.1세 대 61.4세), 남성, 비(非)백인, 과거 흡연자, 저학력, 고BMI가 많았다.

또한 운동량이 적고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심질환과 뇌졸중, 암의 기왕력을 갖고 있는 경향을 보였다.

교란인자를 조정하자 파킨슨병 발병 위험은 당뇨병이 있는 경우 오즈비(OR)가 1.41(95%CI 1.20~1.66)로 높아졌다.

당뇨병을 앓는 기간별로 오즈비를 구한 결과, 베이스라인 조사에서 10년 미만이었던 경우가 1.11(0.89~1.38)인데 비해 10년 이상 앓은 경우에는 1.75(1.36~2.25)로 나타나 주로 오래 앓은 사람에서 위험이 높아졌다.

뇌졸중, 심질환, 암환자,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을 제외해 분석해 보기도 했다. 그 결과,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10년 미만이면 위험 상승이 약했지만(OR 1.00), 10년 이상이면 제외 전 수준 만큼 위험이 높아졌다(OR 1.80).

당뇨병과의 관련성은 파킨슨병 진단시기가 1995~2000년인지 그 이후인지에 상관없었다. 나이, 성별, 흡연여부, 커피섭취로 층별 분석했어도 같은 결과였다.

그는 이번 연구의 한계점으로 당뇨병의 치료 데이터가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파킨슨병 발병 위험 상승한다는 사실이 1565명의 대규모 파킨슨병 환자에서 확인됐다는 사실에 의미를 부여했다.

당뇨병이 파킨슨병의 유발 기전으로는 우선 만성염증이나 산화스트레스가 당뇨병을 일으키고 수년 후에 파킨슨병을 일으키거나 당뇨병과 인슐린 작용장애와 당뇨병의 다른 측면이 파킨슨병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