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변비, 어떻게 해결할까?

입력 2011-03-11 09:38
소아의 약 3~15%가 변비, 잘못된 생활습관이 주된 원인… 방치하면 성인 만성변비 확률 높아

[쿠키 건강] 당신은 하루에 한 번, 쾌변(快便)을 하는가? 하루에 한 번, 화장실을 가는 일은 언뜻 보면 당연한 일 같지만 만성변비 환자에게 하루 한 번 화장실 가는 일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약 2~24.3%가 변비로 고생하고 있을 만큼 그 수 또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주된 원인은 식이섬유의 불충분한 섭취로 인한 식습관이라고 한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어린 아이들마저도 변비에 노출되고 있다.

◇소아변비의 주된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 및 배변습관

소아의 정상적인 배변횟수는 일반적으로 1일 기준 신생아 4번, 1세 전후 2번, 4세 이후부터는 성인과 동일하게 1일 1번 또는 일주일에 5번 정도다. 그러나 최근 들어 소아의 약 3~15%가 변비로 고생을 할 만큼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보통 소아 변비는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나타나는 기능성 변비로, 전체 소아변비의 약 95% 정도를 차지한다. 또한 위장관 운동이 미성숙하고 느리거나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한 경우 일부 아이들에게 있어 변비가 생기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밥을 적게 먹고 우유나 두유를 과다 섭취하는 경우에도 변비가 잘 생기며, 잘못된 배변 습관 역시 변비를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소아 때 나타난 만성변비, 성인까지 이어질 수 있어

이러한 기능성 변비 증상이 악화되면 항문의 열상이나 복통을 동반할 수 있고, 배변 시 통증을 유발하며, 간혹 혈변을 보게 되기도 한다. 특히 소아 변비의 가장 큰 문제는 아이가 배변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통증을 느끼게 되면서 점차 배변 자체를 두려워해 변비가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또한 변비가 심해지면 변실금(변을 참지 못하고 속옷에 지리는 것)까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결국 아이의 친구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대인관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순천향병원 소아청소년학과 박재옥 교수는 “소아 때 변비 증상이 있었던 아이들의 경우, 청소년 및 성인이 되어서도 만성 변비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소아기에 변비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유산균 제제 섭취로 소아변비 개선… 유산균 제품 제대로 골라야

소아변비의 치료는 보통 아이의 통증을 완화시키고, 배변을 부드럽게 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한 관장이나 베이비오일을 면봉에 묻혀 아이의 항문을 자극하는 방법도 활용할 수 있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소아변비를 개선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식습관 조절과 아이의 배변습관 개선이다.

서구화된 음식문화로 인해 요즘 아이들은 빵, 햄버거, 피자, 고기 등을 즐겨 먹기 때문에 대장 내의 유해균의 활성이 증가해 독소가 많이 생성되며, 운동부족으로 인한 대장의 운동성이 떨어지고, 배변 기능이 무딘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이에게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먹여 섬유질을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어린이 같은 경우에는 김치 및 고추장 된장 등의 발효식품의 섭취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장내에 유산균과 같은 유익균이 현저히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유산균 제제를 섭취하는 것도 소아변비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유산균 제제는 장내에서 유산과 초산을 생성하는데, 이러한 산성 성분이 굳어진 변을 무르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또한 유산균이 생성하는 수백가지의 소화 효소가 음식물의 분해를 촉진시키고,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시켜 배변활동을 원활히 하도록 돕는다.

특히 유아의 경우는 성인과 달리 아직 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고 장의 길이도 상대적으로 짧아 유산균의 소화 촉진 기능 증진이 더욱 필요한 시기다.

박재옥 교수는 “유산균 정장제는 소아변비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이유식 섭취 전의 영아에게는 주의가 필요하고,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부 제품에는 장에 좋지 않은 유해균들을 증식시키는 합성감미료 등이 첨가된 제품들도 있기 때문에 제대로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식이섬유 위주의 식습관과 함께 적당한 운동, 배변을 참지 않는 생활 습관 등을 병행한다면 충분히 소아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1. 우리 아이 변비, ‘똑똑한 유산균 제품’ 고르기]

1. 글로벌 스탠다드 시설(GMP)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선택할 것.
2. 임상결과가 있는 제품인지 확인할 것.
3. 비피도박테리아와 락토바실러스가 모두 함유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인지 확인할 것.
4. 위산과 담즙산에 대한 안정성을 보장하는 이중코팅된 유산균인지 확인할 것.
5. 유산균은 ‘생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단순 해외 수입 유통 제품이 아닌 생산자의 확실한 책임소재가 있는 제품인지 확인할 것.
6. 클로스트리움균주, 고초균, 당화균 등은 유산균으로 분류되지 않으며, 유럽 같은 선진국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용 유산균만 안전성이 입증돼 판매 되고 있으므로, 소비자의 현명한 주의가 필요함.

[TIP 2. 소아 변비를 예방하는 식습관]

1. 곡류, 채소, 과일, 육류 및 생선, 유제품, 유지류의 6가지 식품군은 골고루 먹는다.
2. 식이섬유가 풍부한 감자, 고구마, 김, 미역, 과일류는 풍부하게 먹되, 변비 증상이 있을 때는 바나나와 감은 피하는 것이 좋다.
3. 물은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4. 영유아의 경우 분유를 먹일 때 농도는 정상으로 유지하며 물을 충분히 먹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