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수술 성공여부는 탈구 가능성 최소화가 관건… 근육-힘줄 보존 수술방법, 탈구 가능성 낮고 빠른 회복 가능
[쿠키 건강]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닫는다. 건강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아무 불편 없이 생활을 하고 있을 때는 미처 깨닫지 못하지만 몸에 이상이 나타나고, 고생을 하게 되면 그때서야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이 중에서도 평소에 끊임없이 사용하지만 혹사당하고 있는 부위가 있으니, 바로 관절이다.
특히 부모님들이 오래 서 있는 것을 힘들어하며, 오래 앉아있는 것도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허리가 아프기 때문에 흔히 디스크 질환이라고 생각하지만 고관절 질환인 경우가 많다. 고관절 질환의 경우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워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지만 다행히도 과학과 의술의 발전인 인공고관절 덕분에 건강한 관절을 되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인공고관절 때문에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경우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고관절재치환술이 2005년 517건에서 2009년 668건으로 증가했고, 부분 재치환술도 2005년 417건에서 2009년 518건으로 늘었다. 앞으로 평균수명 증대와 고령인구 증가를 고려해보면 이러한 재수술률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수술 원인 1위는 탈구
2009년 The Journal of Bone & Joint Surgery(JBJS) 통계 자료에 따르면 미국 고관절 재수술의 원인 1위는 탈구다. 이러한 탈구는 전체 재수술 환자의 22.5%(이 외에 기계적 이완 19.7% 감염 14.8%)로 전체 수술환자 5만1345건의 케이스 중 1560건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고관절 수술 성공 여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탈구의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탈구율을 줄이기 위해 큰 대퇴골두(넓적다리뼈머리) 기구를 사용하거나 연부조직 봉합 방법을 개선하는 등 여러 노력들이 시도됐지만, 탈구를 최소화하는 데 효과적이지 못했다.
◇근육, 힘줄 보존하는 인공관절 수술… 탈구율 줄여
이에 최근 많이 사용되는 수술법이 바로 ‘근육, 힘줄 보존 인공관절 수술’이다. 근육, 힘줄 보존 인공관절 수술은 외회전근을 끊지 않고 젖힌 후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법이다. 근육과 힘줄을 보존해 인공관절을 단단하게 지지해 주기 때문에 탈구의 위험성을 현저히 낮춰 주며, 비교적 활동이 많은 젊은 환자의 경우에도 빠르게 정상적인 일상생활 및 운동이 가능하다. 웰튼병원 송상호 대표원장은 “근육, 힘줄 보존 인공관절 수술은 엉덩이 관절에 영향을 주는 근육과 인대를 자르지 않고 보존해 탈구율을 크게 떨어뜨리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존 20cm정도의 절개부위를 8~10cm로 절반가량 줄이는 최소절개 수술법을 병행해 흉터와 회복기간, 통증, 출혈을 최소화 시킨다.
◇관절 통증,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 찾아야
인공고관절 수술 후에는 등산, 골프, 자전거타기, 수영 등 대부분의 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인공관절 기구의 운동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탈구의 위험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다리를 꼬거나, 서서 물건을 줍는 자세 등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인공관절 수술 후에 아무 문제없이 생활했다 하더라도 갑자기 관절 통증, 소리, 관절이 부어오르는 증상 등의 변형이 나타날 때에는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또한 인공관절 수술을 한지 10년이 지났다면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매년 정기검사를 해줘야 한다. 송상호 대표원장은 “재수술은 1차 수술보다 어렵고 합병증도 많이 발생한다”며 “때문에 완벽하게 재수술의 원인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1차 수술 시, 조금만 신경 쓴다면 재수술의 원인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고관절 재수술 원인 1위 탈구… 근육보존으로 예방해야
입력 2011-03-08 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