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거나 따뜻해지는 환절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체부위는 바로 코다. 특히 요즘같이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많은 봄이 오면 코는 괴롭기만 하다. 수시로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기 일쑤기 때문이다.
이때 스프레이 형태의 코막힘 완화제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간 오남용하는 경우 증상이 되려 악화되기도 한다. 봄이 되면 더욱 심해지는 만성 코막힘과 알레르기성 비염의 예방법과 대처법에 대해 하나이비인후과 이용배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코막힘 완화 스프레이 많이 쓰면 비염 유발
스프레이형 코막힘 완화제는 코가 막혀있을 때 사용하면 코 속 혈관이 수축되어 분비물이 줄면서 코막힘 증상이 쉽게 완화된다. 보통 5~10분 이내에 효과가 나타날 뿐 아니라 지속시간도 5시간 정도로 길다. 일반의약품이라 의사 처방 없이 살 수 있어 구입도 편리하다.
하지만 이 제품은 습관적으로 사용하면 해당부위에 내성이 생겨 더 이상 효과를 볼 수 없다. 장기간 사용할 경우에는 약물성 비염이 생길 수도 있다. 혈관이 확장되고 충혈되며 점막 부종이 발생해 오히려 코막힘이 심해진다. 약물성 비염으로 진행되면 더 이상 약물치료가 힘들어 수술 등 외과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코막힘 완화제는 4일 이상 연속적으로 사용하면 안된다. 만약 계속 약을 사용해야 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심장장애가 있거나 임신부의 경우, 약물 부작용의 우려가 있으므로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서 복용해야 한다.
◇단계적 약물치료 중요
만성 코막힘과 비염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자신에게 맞는 처방을 받도록 한다. 가벼운 콧물 증상만 있을 경우에는 항히스타민 성분이 함유된 의약품을, 코막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혈관 수축제가 포함된 의약품을 처방한다. 알레르기 물질이 많은 봄철 알레르기성 비염이 걱정된다면 미리 항알레르기 약물을 복용해 알레르기 반응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코막힘이나 비염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정도라면 레이저나 아르곤플라즈마, 코블레이터를 이용한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이는 코 속 점막을 태워서 예민한 코점막의 민감도를 떨어뜨리는 수술이다. 점막에 새 살이 돋아나게 하면서 굳은살을 만들어 주는 수술법으로 문제가 있는 카페트를 새 것으로 바꿔주는 것과 같은 이치다. 만약 비염과 함께 비중격만곡증과 같은 동반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이에 맞는 수술 또한 병행되어야 한다.
◇베게는 약간 높게, 잘 때 머리는 창 반대쪽으로
약물대신 생활 속에서 코막힘이나 비염을 예방하는 방법도 있다. 자기 전 샤워할 때 코에 뜨거운 김을 쐬는 것이 좋다. 따뜻한 기운이 콧속을 뚫어주기 때문이다. 잠자리 환경도 중요하다. 잘 때는 베개를 약간 높게 베면 자는 동안 코 안에 고인 분비물이 쉽게 빠져나와 아침 코막힘이 줄어든다. 누울 때는 반드시 창 반대쪽으로 머리를 두고 가습기를 틀어 적정 습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머리맡에 물수건을 걸어두거나 빨래를 널어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집 안에 어항이나 고무나무, 산세베리아와 같은 화분을 두면 공기정화나 습도조절에 도움이 된다.
코막힘이나 비염은 아침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기상 후 미지근한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거나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면 증상이 개선된다. 콧속 습도가 높아지면서 이물질이 빠져나와 코가 뚫리기 때문이다. 손가락으로 코 주변을 마사지 하는 것도 좋다.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콧망울 양 옆을 마사지하면 증상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침은 인스턴트 음식 대신 따뜻한 국이 있는 식단으로 구성해 꼬박꼬박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아침 운동은 가벼운 맨손체조나 유산소 운동을 하도록 한다. 운동은 몸을 따뜻하게 만들고 코 속 분비물이 빠져나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코막힘이나 비염에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코막힘 완화스프레이 4일 이상 사용하면 안돼”
입력 2011-03-08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