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정액質 급격 악화, 고환암 급증세

입력 2011-03-08 09:47
핀란드 남성 858명 대상 연구 결과

[쿠키 건강] 핀란드 남성의 정액의 질 상태와 고환암 발병 상황을 조사한 결과 나중에 태어날 수록 정액의 질은 떨어지고 고환암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왕립병원 및 코펜하겐대학병원 요르겐센(N. Jørgensen) 교수는 이같은 결과를 International Journal of Andrology에 발표하고 "이같은 급속한 변화는 환경 요인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임신 중 흡연, 본인의 흡연 영향은 안나타나

핀란드에서는 병역을 위해 18~19세에 건강 진단을 받는다. 1998~2006년에 동일한 리스트를 이용해 핀란드 남서부 투르쿠 지역에 사는 남성 858명(13.4%)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실시했다.

정액의 상태를 출생 연도별로 보면 1979~81년, 1982~83년, 87년에 태어나 금욕시간, 정액량은 같았지만 정액의 질은 나중에 태어날 수록 떨어졌다.

정액농도(조정 후 중앙치)는 1mL 당 각각 6,700만(95% CI 5,700만~8,000만), 6,000만(5,100만~7,100만), 4,800만(3,900만~6,000만), 정자수 2억 2,700만(1억 8,900만~2억 7,200만), 2억 200만(1억 7,000만~2억 4,000만), 1억 6,500만(1억 3,200만~2억 700만), 정상 형태의 정자수는 1,800만(1,400만~2,300만), 1,500만 (1,200만~1,900만) 1,100만(800만~1,500만)이었다. 운동정자 비율에는 유의한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어머니가 임신 중 흡연한 경우(10.2 %)에는 정액 상태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마찬가지로 남성들의 흡연, 음주 습관의 영향도 받지 않았다.

주거 환경별로 나누었을 대 도심 거주 남성의 운동정자 비율을 100%로 했을 때 주변 지역에서는 72% (P=0.001)으로 낮았지만 다른 수치에는 차이가 없었다.

한편 핀란드에서는 1954~2008년 사이에 10~59세 남성의 고환암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투르쿠 지역에서는 이러한 증가세가 뚜렷했다.

나이에 의존하는 시간적 경향을 조사하기 위해 진단시 나이는 5세 단위로 나누어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핀란드 전체와 투르쿠 지역 모두 10~14세를 제외하면, 나중에 태어난 집단일수록 10만명 당 고환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87년생의 15%는 정액 농도가 자연 임신이 어려운 수준이었으며 28%는 임신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상태였다.

요르겐센 교수는 가장 젊은 연령층에서는 고환암 발생률 자체가 적기 때문에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액의 질과 고환암 간에 동시적인 ''반전 동향''(adverse trends)이 인정된다는 점에서 양자 간에 고환 발육 부전이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교수는 "급속한 변화는 환경요인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하고 그 요인을 파악하여 제거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객원기자 pjy698@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