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국립암센터 간암센터 한성식 박사(외과전문의)
국내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암은 우리나라 사람 3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병이다. 1년 동안 발생하는 신규 암 환자만 해도 13만 여명에 이를 정도다. 암 진단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준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암으로 진단받으면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긴다.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가져다주는 암의 예방과 조기 치료를 위해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국립암센터의 암 전문가들을 통해 매주 한 가지 암을 선택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2011년을 앞두고 새롭게 건강 계획을 수립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이번 연재가 독자들의 건강 지킴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편집자 주-
①초음파 검사로 우연히 발견이 많이 되는 ‘담낭암’
②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담낭암의 치료법은?
[쿠키 건강] 간에서 분비된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흘러 들어가기까지의 경로를 담도라고 하며, 담낭(쓸개)은 담낭관이라고 하는 가느다란 나선형의 관을 매개로 해 간에서 분비된 담즙을 일시적으로 저장해 두는 창고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것은 간 아래쪽에 붙어있고 간외담도와 연결돼 있다.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서 간내 담관, 담낭, 간외 담관을 차례로 거쳐 십이지장에 도달하게 된다.
◇담낭암이란?
담낭암은 담낭에서 생기는 암세포로 이루어진 종괴로 역시 담낭 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종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담낭암이라고 하면 담낭 선암종을 말하는 것이다.
담낭암이 최근 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 이유는 건강 진단에서 초음파 검사가 많이 사용됨에 따라 담낭의 혹이 우연히 발견되는 예가 많아져서 이것이 암이 아닐까 의심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또한 담석의 발견이 많아지면서 담석의 합병증으로 담낭암의 발생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담낭암의 대부분은 선암이며 그 외 미분화암, 편평상피세포암, 선극세포종 등이 있고, 드물게 유암종, 림프종, 간질종양, 과립 세포종, 악성 흑색종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육안적으로는 벽이 비후된 침윤성, 결절성 형태와 유두형이 있다. 유두형은 벽 침윤이 거의 없으면서, 담낭 내강을 채우거나 담관 내강을 따라 파급될 수 있으며 비교적 예후가 좋다.
◇전체 암 발생의 1.2%를 차지하는 담낭암
지난 2009년에 발표된 한국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07년에 우리나라에서는 연 평균 16만1920건의 암이 발생됐는데, 그 중 담낭암은 남녀를 합쳐서 연 평균 1936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2%를 차지했다. 담낭암의 발생건수는 남자가 연평균 823건, 여자가 연평균 1113건이다. 남녀를 합쳐서 본 연령대별로는 70대가 33.6%로 가장 많고, 60대가 27.2%, 80대 이상이 17.6%의 순이다.
◇담낭암의 위험요인
현재로서는 담낭암의 발생 기전을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암발생에 관여하리라고 생각된다. 담낭암은 남자보다 여자에게 많고 60대에서 가장 많다.
암의 발생은 담낭 점막의 만성적인 자극과 염증으로 상피세포의 이형성을 초래하고 이것이 암으로 발전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담석증이 담낭암 발생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담낭 결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5~10배 정도 담낭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고 담석 유병률이 높은 나라에서 담낭암이 잘 생기며 담석에 대한 담낭절제술의 시행이 증가함에 따라 담낭암의 발생률이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담낭 결석 환자 중에서 담낭암이 발견되는 경우는 1% 미만이므로 담낭 결석이 있다고 해도 증상이 없으면 미리 담낭을 절제할 필요는 없다. 석회화 담낭 또는 도자기화 담낭, 담낭용종, 췌담관 합류이상, 만성 장티푸스 보균 상태, 유전적 또는 인종적 요인, 감염, 발암 물질 등 환경적 요인, 약물, 위수술 병력, 높은 체질량 지수 등이 위험 질환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담낭암에서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기는 어렵다.
◇담낭암의 예방법
불행히도 아직까지 담낭암을 예방하기 위한 뚜렷한 예방 수칙이나 권고되는 검진 기준은 없다. 다만 위험 요인으로 지적되는 것을 일상생활에서 피해 예방할 수 있다.
◇담낭암의 조기검진
검진 기준은 아직 없지만 위험 요인으로 지적되는 것을 일상생활에서 피하고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며, 복부 팽만감, 소화 장애 등 일반적인 소화기계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주치의의 진료를 받아 다른 소화기계의 이상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담낭암의 일반적 증상
담낭암은 담석을 치료하다가 우연히 담낭 절제술 조직에서 발견되는 경우부터 급격히 진행되어 근치적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까지 다양하다. 또한 암이 발생하는 해부학적 위치에 따라 그 일반적 증상이 다를 수 있다.
담낭암의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서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 초기 암의 경우, 황달 증상은 없고 비 특이적인 복통이나 간 기능 검사 이상으로 병원에 왔다가 담석에 인한 것으로 오인해 최근에 담낭절제술을 받은 경우가 많다.
최근 정기검진이 보급되면서 복부 초음파검사에서 초기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비 특이적 증상으로 체중 감소, 피곤감 등이 나타나게 되며 식욕 부진, 오심, 구토, 우상복부 또는 심와부에 뚜렷하게 국한되지 않는 통증 및 황달이 올 수도 있다. 간혹 십이지장이나 대장의 폐색이 동반될 수 있다.
[암 이렇게 극복하자(14)-담낭암] ①초음파 검사로 우연히 발견이 많이 되는 ‘담낭암’
입력 2011-03-08 0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