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조백건 대표원장 천안 함소아한의원>
[쿠키 건강] 유빈이는 태어날 때부터 무척 약한 아이였다.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바람만 스쳐도 감기에 걸리는 그런 아이였다. 유빈이는 우리 집에 5개, 부모님 댁에 5개 있는 게 있다. 그것은 바로 마스크다. 눈에 보이는 곳과 점퍼 주머니에는 마스크가 항시 대기하고 있다.
◇감기 예방 마스크만 10개?
처음에는 불편하다고 쓰기 싫어했지만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마스크가 빠질라치면 한 손으로 떨어진 마스크를 잡고 다른 손으로 입과 코를 막는다. 마스크를 벗으면 큰일 나는 줄 알기 때문이다. 호흡기가 약하다 보니 들인 습관이다. 실제 급격한 온도의 변화, 찬 바람이 코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쉽게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나온다. 유빈이처럼 약하게 태어난 아이나 감기, 비염을 달고 사는 아이에게 마스크는 봄까지 필수다.
◇다리 부분 마사지하면 막힌 코에 도움
유빈이의 비염, 감기를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서 나는 목욕시간을 활용한다. 엄마 뱃속에 동생이 생기면서 유빈이 목욕은 항상 내 담당이다. 내가 먼저 들어가 샤워를 하고 목욕탕을 덥혀 놓고 나서 유빈이를 불러 같이 통 목욕을 한다. 그 때 마다 꼭 종아리와 발바닥 마사지를 해준다. 다리 부분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면 코에 막혀 있는 울혈이 풀리기 때문이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꿀차나 유자차 등 차를 타서 마시면 유빈이도 좋아하고 잘 마신다. 코 점막과 호흡기 점막은 촉촉한 상태가 잘 유지돼야 제대로 일할 수 있다. 또 감기에 걸렸을 때 가장 싸고 효과 좋은 거담제가 바로 물이기 때문에 잊지 말아야 한다.
◇단체 생활하는 아이, 봄철 과일 많이 먹이세요
이제 단체생활 2년 차로 접어든 유빈이. 유빈이는 이제 ‘형님반’으로 올라간다고 들떠 있다. 하지만 나는 아이처럼 즐거워할 수만은 없다. 환절기가 되면 여러 아이가 전염이 강한 질환에 걸리게 되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와 새 친구와 과도한 운동 등이 아이 건강의 발목을 잡으니 말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을 올려주는 것이다. 인간은 항온동물이어서 항상 외부의 온도변화에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게끔 노력하게 되어 있다. 이것은 상당히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는 일이라 근육 량이 적은 아이들은 에너지를 만든다는 일이 쉽지 않고 금세 지친다.
체력강화를 위해 푹 자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잠자기 전 1~2시간 전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아야 속열이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속열은 체력을 방해한다.
계절 과일을 충분히 먹이는 것도 좋다. 봄철에 자주 피곤한 이유는 비타민이나 미네랄을 달라는 몸의 신호다. 이 두 가지 영양소는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생체 에너지를 낼 때 꼭 필요하다. 유빈이는 버릇이 잘못 들어 수분 많은 맛있는 과일을 빨아 먹다가 뱉어 버리는데, 올 봄엔 반드시 고쳐볼 생각이다.
<글을 쓴 조백건 원장은 천안함소아 한의원 대표원장으로 유빈(5살)의 딸바보 아빠다>
[육아일기] 호흡기 약한 유빈이, 목욕은 마사지 시간이에요
입력 2011-03-07 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