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개월 모유만 먹일 필요없어”

입력 2011-03-07 08:50
[쿠키 건강] 신생아에 생후 6개월까지 모유를 먹여야 한다는 영국 가이드라인은 재평가돼야 한다고 런던대학 소아보건연구소 소아과 메리 퓨트렐(Mary Fewtrell) 박사가 BMJ에 발표했다.

퓨트렐 박사는 생후 얼마안된 유아에 모유를 주어야 하지만 6개월간 모유 외에 다른 식품을 주지 않는 것은 신생아에게 반드시 최선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1년 신생아에게 생후 6개월간 모유만 먹여야 한다는 권장안을 발표한바 있다. 서구 여러나라들은 이를 따르지 않았지만 영국은 2003년 이를 따르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박사는 수돗물과 안전한 이유식을 하기 어렵고 유아의 사망과 질환 위험이 높은 신흥국가에서는 6개월간은 모유를 먹여야 하지만 6개월간 다른 식품을 주지 않는다는 WHO의 가이드라인의 내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박사에 따르면 생후 6개월간 모유만 먹여야 한다는 WHO의 권장은 주로 관련 분야의 기존 연구를 대상으로 한 2000년의 검토에 근거하고 있다. 이 검토는 모유만 먹인 유아에서는 감염증이 적고 성장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박사는 “생후 6개월간 모유만으로 충분한 영양을 줄 수 있다는 증거는 미심쩍다”고 강조했다. 유아가 모유만 먹은 경우 철결핍성 빈혈 위험이 증가하고 6개월 이전에 특정 고형식을 먹지 않은 어린이에서는 세리악병과 음식알레르기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모유 외에 다른 음식을 주지 않은 경우 나중에 녹황색야채 등을 먹였을 때 쓴맛 등 새로운 맛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한다. 박사는 또 “나이들어 건강하지 못한 식생활이나 비만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사는 지난 10년간의 증거를 검토해 영국의 가이드라인을 재검토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결론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