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8일은 세계 여성의 날… 더와이즈황병원, 연령별 여성 건강 지침 공개
[쿠키 건강] 오는 8일은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다. 세계 여성의 지위 향상까지는 너무 거창하더라도 사랑하는 딸과 여자 친구, 아내와 엄마를 행복하게 만드는 날로 정해 그녀들을 위해 보내는 건 어떨까?
◇사춘기 딸, 성장 과정에 대한 세심한 관찰 필요
질풍노도 시기를 겪고 있는 사춘기 딸에게는 대학입시 스트레스와 신체적·정신적 변화가 주는 혼란에 당황스러워 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넌 아직 어려. 네가 뭘 알아”라는 식의 무시하는 말이나 행동을 피하도록 한다. 개인에 따라 성장 속도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자녀의 성장 과정을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
성호르몬이 이른 시기에 분비돼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성조숙증이라고 하는데 보통 남아보다 여아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반대로 14세가 되어도 이차성징이 시작되지 않거나 16세가 되어도 초경이 나타나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사춘기 발달 지연여부에 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 사춘기 여학생의 경우 초경 시작 후 3년까지는 생리가 불규칙할 수 있으며 비정상 자궁 출혈이 동반될 수 있다.
출혈이 오래 지속되거나 생리양이 많을 경우 혈액응고장애 등의 질병이 있을 수 있으므로 산부인과를 방문하도록 한다.
◇건강관리에 소홀한 여자 친구와 함께 병원 방문
20대 여성의 주요 관심사는 단연 ‘미용’과 ‘다이어트’. 상대적으로 건강에 쏟는 관심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여자 친구를 위해 헬스장 데이트, 커플 요가 등 건강한 데이트를 계획해 보는 것도 좋다.
20대부터 성관계가 활발해지는 만큼 여성 질환 발생에 대한 위험도 높아진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는 만 20세 이상 여성에게 연 1회 산부인과 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더와이즈황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박상혜 과장 역시 “20대 전후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인유두종바이러스 고위험군에 대한 항체가 형성돼 40~50대에 90% 이상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미혼 여성이 혼자 산부인과를 찾기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이 때 남자친구가 먼저 산부인과 검진을 제안하고 함께 병원에 가준다면 여자 친구의 무거운 발걸음을 가볍게 해줄 수 있다.
◇바쁜 워킹맘 아내를 위한 선물로는 ‘자유 시간’
자녀 양육과 직장 생활에 쫓기는 30·40대 워킹맘 아내에게는 일과 가족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유 시간’을 선물해보자. 한 달에 한 번 온전히 자기만을 위한 시간을 통해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과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외출하는 아내의 손에 모 카드회사 CF처럼 신용카드를 살며시 쥐어주는 센스도 발휘해보자.
또 이 시기는 유방과 자궁 등 여성의 고유한 질환이 나타나고 발견되는 시기이므로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만 30세 이상 여성에게 자궁경부암 검진을, 만 40세 이상 여성에게는 유방암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아내가 건강검진을 놓치지 않고 받을 수 있도록 검진 날짜를 체크해주는 것만으로도 1등 남편이 될 수 있다.
◇폐경기 엄마 우울증 예방이 필수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폐경 나이는 50세 정도. 폐경으로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 골다공증, 안면홍조, 방광염과 같은 신체적 질병은 물론 불안, 신경과민 등의 정신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폐경기증후군으로 인한 우울증, 심리적 박탈감 등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주변의 배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상혜 과장은 “폐경을 여성의 인생에서 자연스럽게 겪는 변화의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가족이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자주 만들고, 새로운 취미 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족한 여성 호르몬을 외부에서 보충해 주는 호르몬 요법도 효과적인데 치료 전 병원에 방문해 개인의 상태에 맞는 약을 처방 받아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엄마와 아내, 딸과 여자친구에게 건강을 선물하자”
입력 2011-03-03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