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햇살은 만끽하되, 자외선엔 방심마세요

입력 2011-03-04 09:17
[쿠키 건강] 한겨울 추위가 지나고 어느새 봄햇살이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따스하고 포근한 봄기운에 바깥 나들이나 외출이 늘어나게 되지만 한낮의 쏟아 내리는 강렬한 햇빛에 자연스레 얼굴이 찡그려 지고, 야외활동 후 집안에 들어와 거울을 보면 피부가 거칠고 푸석푸석해 보인다. 적당량의 자외선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장시간 자외선에 피부가 노출되면 수분이 부족해지고 피부노화가 더 빨리 진행되기 때문이다.

피부노화는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유전적 요인이나 세포의 노화 등으로 인해 진행된다. 그러나 이런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에 비해 자외선 노출로 생기는 광(光)노화의 경우 노화의 진행속도가 더 심하고, 단순히 노화를 넘어 피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분당 에스앤유피부과 김병국 원장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인해 중 장년층은 물론 노년층의 사회생활이 활발해지면서 외모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져 이른바 ‘안티에이징 (anti-aging)’ 열풍이 불고 있다”고 말하며 “인체의 자연스러운 변화인 노화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자외선과 같이 노화를 촉진하는 외부요인에 철저히 대비한다면 급격한 노화를 방지하고 어느 정도는 젊음을 유지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노화, 어떻게 진행되나?

피부 노화는 피부가 햇빛, 추위, 바람, 환경 오염물질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현상인데 이중 자외선에 의한 영향이 가장 크다. 주 원인이 햇빛이므로 광(光)노화라고도 하는데, 햇빛에 많이 노출되는 얼굴이나 손, 목뒤 등의 피부에 주로 나타난다.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는 거칠어지고 건조해지며 깊은 주름이 생긴다. 65세 이상 노인의 약 75% 정도가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건조를 보이기도 한다.

또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는 탄력섬유의 주성분인 엘라스틴(elastin)이 심하게 변형돼 정상적인 기능이 저하, 피부의 탄력이 떨어진다. 탄력이 줄어 느슨해진 피부는 중력에 의해 아래로 처져 더욱 늙어 보이게 한다. 특히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에는 광선 각화증(피부암전단계)이나 피부암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노화방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광노화를 막는 처음과 끝은 바로 자외선 차단이다. 요즘같이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에는 되도록이면 피부의 직접적인 노출을 삼가야 하고, 노출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의복, 모자, 양산 등을 이용해 자외선을 차단하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피부건조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피부가 거칠고 탄력이 감소하며 칙칙해져 노화를 앞당긴다. 보습제를 이용해 피부건조를 막는 것은 물론 외부의 여러 가지 요인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비타민 C, E가 풍부한 음식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피부노화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 C, E는 항산화제로 스트레스나 자외선 노출로 인한 노폐물 제거에 반드시 필요하며 주근깨, 기미 등을 예방해주는 미백 기능이 있다. 비타민C는 감귤류, 토마토, 딸기, 신선한 녹색 채소 등에, 비타민 E는 쌀겨 참깨, 콩, 해바라기 씨앗 등에 다량 함유돼 있다.

◇이미 진행된 피부노화는 어떻게 치료하나?

평소의 예방과 사후 관리에도 불구하고 피부에 잔주름 등이 생기고 모공이 늘어지거나 피부탄력이 떨어져서 피부가 처졌다면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미 탄력이 많이 떨어져 처진 피부라면 써마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써마지는 특수한 파형의 고주파를 이용해 노화된 피부조직에 직접 열자극을 주어서, 강력한 피부재생을 유도함으로써 처진 피부를 리프팅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최근에는 얼굴뿐만이 아닌 목의 잔주름과 처진 턱선을 교정하는 쪽으로도 치료영역이 넓혀지고 있다.

써마지는 30분 정도 연고 마취 후 시술하는데 써마지기계 본체에 달려있는 핸드피스에 일회용 팁을 끼워 치료하게 된다. 팁의 끝에 냉각장치가 달려있어 피부 표면은 식혀주면서 진피에 열을 전달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치료법으로 시술 후 약간 붉어지지만 10분 이내 가라앉아 표시가 나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로 시술을 받은 사람들은 시술 직후 얼굴이 팽팽해진 느낌을 받기도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